고요한 포옹

박연준_고요한 포옹

작은 이야기를 모아 커다래지고’ 싶은 박연준 시인의 <고요한 포옹>은 나의 포옹으로 당신이 부서지지 않도록 조심하고 가만한 포옹이다. 친구가 ‘고요한 포옹’을 보내며 위로를 건넸다. 그렇게 선물 받은 박연준 산문 <고요한 포옹>은 그간 이름만 익히 알아왔던 박연준 시인의 시집이건 산문이건 모두 포함해서 처음으로 읽는 그의 책이었다. 꽤 좋아하는 사람이 많고, 꽤 이곳저곳에서 이름을 듣고 그의 책을 만나왔는데도 손에 들지 못한 시간이 흘렀는데 이번 기회로 그의 책을 읽었다. 이번 책으로만 이야기할 순 없겠지만 그의 산문은 내 마음을 관통해 높은 파고를 만드는 것은 아니었지만, 유머러스하고 초반을 지나면서는 뭔가 말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뭉클함을 안고서 계속 글을 읽는 기분이 들었다. 그것이 고요한 포옹으로부터 받는 위로라면 위로일까, 라는 생각이 들게. 많은 밑줄을 보아도 그의 글이 보듬어준 시간을 보낸 듯 하다. 가만가만해서 그런 줄도 몰랐는데, 어느새 위로 받은 포옹이 되어.

언젠가부터 시집을 잘 읽지 않는 나에게 그의 산문은 시와 산문을 모두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이 기회를 준, 고요한 포옹으로 위로를 준 친구에게 감사를.

<고요한 포옹>, 박연준 산문, 마음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