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농담이(아니)야

이은용_ 우리는 농담이(아니)야

by 수수

이은용 극작가의 희곡집 <우리는 농담이(아니)야>. “이분법적 사회”의 경계에 있는 문을 계속 두드리는, 그 ‘두드림’의 이야기. 희곡집에는 희곡 5편이 담겨있다. 남성과 여성이란 이분법적 경계 앞에선 이들이 문을 두드리는 이야기. 그 닫힌 문 앞에 선 이야기.


‘생존하는 트랜스젠더 작가‘라 가시화했던 이은용 작가가 떠난 2021년, 우리는 트랜스젠더란 이유로 차별받고 조롱받아온 이들의 죽음’들‘을 목도했다. 어떤 사람의 삶과 선택 이야기는 누군가의 승인도 판단도 필요 없다. 그러나 여전히 내가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어떤 사람의 삶은 쉽게 부정당하고, 감히 부정당한다. 그러나 멈추지 않고 견고한 벽과 문을 두드리는 자들이 있다. 오혜진의 리뷰처럼 ‘벽이란 본래 탁 트여 있는 공간을 나누는 임의적이고 사후적인 장치이기에“ 그 벽과 문이 본래 그렇게 존재해온 것이 아니며, 견고하지 않다는 것. 존재가 아니라 벽과 문을, 그 모양과 위치와 형질을 바꾸어 낼 수 있음을 아는 자들이 있다.


견고한 문을 두드리는 이은용’들‘을 만나고 싶다, 계속. 그 곁에서 그 문을 두드리며.


<우리는 농담이(아니)야>, 이은용 희곡집, 제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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