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은숙, <여자들은 다른 장소를 살아간다>
일상을 바라보는 다른 관점, 페미니즘 프레임1 [장소].
장소라는 것을 하나로 이해하여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장소라는 것에 더 깊이 세부적으로 나뉜 다양한 장소를 보면서 어떻게 이 사회에서 여성들은, 사회정치적 소수자들은 다르게 살아왔는지, 다르게 살아갈 수밖에 없었는지 생각해볼 수 있게 되었다. 같은 시기 읽고 있는 <사람 장소 환대>와도 만나지는 장소/자리의 이야기로 여성이 어떻게 자리가 없는 자들로, 때론 자리를 박탈당하며, 그리고 네 자리가 아니라는 판단으로 인해 어떻게 나쁜년, 더러운 년이 되어왔는지를 바라보게 한다.
같은 공간에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되기 쉽지만, 그 사회에서 내가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같은 곳이지만 절대 같은 공간으로 여겨질 수 없는 장소의 이야기. 이곳의 주인은 누구다, 라는 말이 의심되지 않고 긴 시간 이어져온 것들. 그러나 어떤 규칙도, 합의도, 내용도 없는 이상한 ‘원래 그렇다는 것’들. 여자들이 선택하여 살아가는 다른 장소가 아닌, 같은 공간을 성차적으로 차등적용받고, 편견으로 평가받는 것으로 인해 다르게 살아가게 만들어진 것에 대해서 계속해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오염으로 취급할 것인가. 원래 그렇다고만 근거 없는 이야기를 해댈 것인가. 나를 차별하고, 당신을 차별해온 이들에게, 그리고 사회에게 우리가 같이 이야기하는 지금. “여기, 당신 자리가 있다.” “여긴 우리 자리입니다.” “여긴 내 자리예요.” “나를 함부로 판단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