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하게 똑똑

메이브 빈치, <비와 별이 내리는 밤>

by 수수

다정하게 똑똑.

메이브 빈치의 책은 처음 읽는 거였는데, 다행히도 이 책을 가지고 있던 친구가 있어서 빌려 읽을 수 있었고 이틀동안 틈틈히 시간을 들여 읽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사연이 있다. 만난지 하루만에 삶의 지점들에 관여하게 된 사람들. 바로 그 전 날까지도 서로를 몰랐던 이들이 각자의 이유로 찾아온 그리스의 작은 마을에서 맺기된 관계와 대화, 애정과 위로들. 어쩌면 여행지이기 때문에 쉽게 일어날 수 있을 낭만 같기도 하지만, 그보단 매우 이상적인 혹은 몹시 ‘이상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곡절이 있는, 낯선 이들은 원가족과도 해결하지 못하고 원활하지 못했던 문제에 대해 우연히 만난 서로에게 기대기도 하고 기댈 수 있게 기대어주었다. 만남 당시 자신의 문제를 직시하지 못했더라도 함께한 이들의 문제에 대해 사려깊은 마음으로 보듬어주고 이윽고 자신의 문제 역시 극복해내며 삶을 똑바로 마주하는 이들의 이야기에 별 수 없이 나는 또 몇 번의 장면에서 눈물이 났다. 할 수 있는/ 하고 싶은 선택을 한 이들에게 축복을. 비록 내일 또 삶은 힘들지라도.

서로에게 기꺼이 친구가 되어준, 친애하는 이들이여 비가 내려도 괜찮아요. 비는 별의 길에 방해가 되지 않으니까요. 당신들이 다시 마주할 수 있길 나는 간절히 바래요. 그건 내게 보내는 기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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