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수 Sep 25. 2023

엄살원

안담•곽예인•한유리_엄살원

"자기 일도 아닌 문제에 자기 일처럼 화를 내는 게 직업인 사람들. 이들의 떨리는 목소리, 굳센 목소리, 삐뚤어진 목소리, 곧은 목소리, 알쏭달쏭한 목소리, 명징한 목소리, 웃는 목소리, 우는 목소리를 들었다."


‘우리’ ‘모두‘가 아닌, 우리로부터 ‘쫓겨난’ 모두를 위한 시공간이라는 ‘엄살원’의 이야기를 읽었다. 여름, 쪼이, 준짱, 장혜영, 무모, 미어캣 6명의 사람들을 한 명씩 초대하고 정성스런 비건 음식을 해 먹이고, 이야기를 나누고 기록한 대화의 장이 이 책에 펼쳐져 있다. 보는 방식도 다른 책들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그리고 그런 다른, 다채로운 시선을 가진 초대하는 이들과 초대 받은 이들의 대화로 하여금 나 역시 호응하게 되었다. 우리는 각기 다른 존재들이고, 관심사도 정체성도 다 다르지만, 장혜영의원의 말처럼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감각이 들었다.


밥만 먹여 돌려보내는 엉터리 의원 엄살원은 이 책을 보는 사람들에게도 맛난 밥을 텍스트로라도 쥐어주고 싶은 사람들인 듯싶다. 매 꼭지마다 해먹은 요리에 대한 다정스런 레시피가 담겨있다. (그냥 만드는 방법이 아니라 하나의 편지임) 다정파워들의 순간들이 모여서 우리는 오늘도 살았네. 아, 좋은 대화를 잘 만났다.


<엄살원: 밥만 먹여 돌려보내는 엉터리 의원>, 안담•한유리•곽예인, 위고

작가의 이전글 두려움은 소문일 뿐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