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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수 Oct 14. 2023

에코 에쎄이

텍스트 프레스와 친구들 총서_에코 에쎄이


10월에도 책을 많이 읽고 있다. 도서관에 틈틈이 가서 더욱. 생태 관련 책 코너를 보다 발견한 <에코 에쎄이>는 친환경 용지에 콩 잉크, 버려지는 파지가 적도록 사이즈를 계산했다고 한다. 요가처럼 환경을 생각하며 살려는 이의 일기, 전주에서 실험해봤던 쓰레기 없는 ‘불모지장’ 이야기, 브랜드 디자이너로서의 고민, 자신만의 환경운동 방식을 찾고 싶어 고민한 이야기, 환경부터가 아니라 어쩌다보니/그냥 고기를 먹지 않고 빈티지를 입는 이들이 나누는 ‘어쩌다 환경 수다’, 거창하진 않아도 내가 할 수 있는 것들, 식물성•식물 생명에 대한 이야기,  은행나무와의 만남 등이 담겨있는 에코 에쎄이는 거창하거나 큰 담론으로의 접근보다 책 표지에 쓰인 것처럼 각자의 ’자기 감수성‘으로 환경과 자신에 대해 쓴 글들이 옹기종기 담긴 책이다.


첫 챕터를 쓴 이의 손수건 애용 이야기에 공감하면서도 아차 싶은 것도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색상이나 디자인만 생각하느라 밝은 색 위주로 샀더니 빨간 양념이나 검은 커피를 닦을 땐 잘 사용이 안 되기 때문이다. 물론 닦아도 되고 닦을 수 있지만, 흔적 남기기를 주저하는 것이다. 어두운 손수건을 같이 살 걸 하는 마음^^; 그래도 손수건을 몇 장씩 챙겨 다니며 휴지나 물티슈 사용을 줄이고 있다. 요즘 애정하며 자주 가는 중앙도서관에서 커피를 사면 빨대는 당연하고, 종이홀더도 받지 않는다. “뜨거울텐데”라고 하면(당연히 뜨..겁다!!), 손수건이 있어서 괜찮다고 한다. 이 책을 읽을 때 카페에 있었는데, 같이 있던 동생에게 그가 마시는 음료에 대해 말했다. 이런 음료를 마실 줄 알았다면 집에서 다회용 빨대를 가져 올 걸, 하는. 동생은 별스럽게 쳐다보았고, 나 역시 이미 늦은 생각이라 사후적이라 소용없지만, 하나의 감각들은 중요하지 않을까. 전면적이고 주체적이고 담론을 형성하는 것과 함께 촘촘히 연결되고 이어져야 하는 건 다채로운 개인들의 조금 다르고 조금 불편한 일상일 것이기에.


<에코 에쎄이>, 구안나•김상혁•김영서•김진경•백송이•양채윤•이다은•이한별•정동규•최지민•황지은•현재호, 텍스트 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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