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수 Dec 29. 2023

레즈비언 엄마‘들’, 그리고 이별

메건이 떠났을 때


그림책 <메건이 떠났을 때>는 LGBTQ 인물이 등장하는 최초의 그림책이라고 한다. 1979년에 그것도 레즈비언 엄마들을 다룬 책이다. 임신•출산•육아로 이어졌을 원가족인 엄마와 자녀와 그 엄마의 여성 파트너와의 삶, 이후 엄마들의 이별 후의 이야기를 다룬 흔치 않은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이다. 우리 삶에 만남과 사랑과 연속과 행복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란 것, 누군가를 떠나보낼 수 있고 헤어질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시기를 어떻게 애도하거나 흘러갈 것인지 어린이건 비-어린이건 연습하고 배워나가는 것의 중요성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여전히 이 사회에서 그러한 삶의 과정은 이성애 규범으로만 그려지기 쉽고 그것만 존재하는 듯 이야기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기억하며ㅡ 아름다운 책을 만나 기쁘다.


<메건이 떠났을 때>, 제인 세브란스 글•티 스쿡 그림•이시현 번역•권혜미 편집, 도서출판 반원

작가의 이전글 ‘축복을 비는 마음’을 읽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