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보라, 반짝이는 박수소리
이길보라, <반짝이는 박수소리>는 비장애인 중심 사회에서 어떻게 장애인이 장애를 극복해야 하는 존재로 규정되는지, 필요한 지원체계의 부재 속에서 어떻게 지워져 가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갤러뎃 대학 시설과 구성원들이 대화하는 방식을 보며 내가 살아가는 공간이 얼마나 비장애인 중심적이고, 그 속에서 비장애인 나는 아무런 불편 없이 살아왔는지 생각한다. 대구대학교를 갔을 때만 해도 그렇다. 다른 대학에는 없는 경사로와 시설들. 일단 가장 기본적인 접근성부터가 장애인은 외면당하고 있는데, 다른 것들은 오죽하랴. 기존에 있는 것들 중 편리를 위해 변화된다 해도 그것이 누구의 관점에서 편리인지 문제제기 하지 않고 질문하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자꾸만 납작해져 갈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와중에 나눈 친구와의 대화가 생각난다. 친구가 강연을 요청하려고 싶은 사람이 있었는데, 후에 장소가 엘리베이터 없는 건물이라는 게 생각났다고. 친구는 다른 이와 그 행사를 진행하겠지. 그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그 공간에서 그가 강연을 하게 된다면 그 공간이야말로 차별의 요소이며, 차별금지법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겠다, 생각했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보편적 접근성이 보장되지 않은 공간들이 넘친다. 이 책은 그런 질문들을 던지게 한다. 박수소리가 짝짝, 소리 없이 반짝반짝 빛남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걸. 소리만이 아닌 봄과 또 만지면서 알아가는 세계가 있고 그 세계가 불완전한 세계가 아님을 우리가 알 수 있다면. 그래서 지금 딛고 서 있는 땅 위가 얼마나 불평등한 곳인지. 그것을 어떻게 바꿔갈 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