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한다. 오늘도 지금-여기, 바깥의 존재들

김규진, 언니, 나랑 결혼할래요?

by 수수

“우린 오늘 결혼하지만 혼인신고는 거절당할 거야.”

실제로 이들은 ‘현행법상’ 혼인신고 수리가 되지 않았다. 한국은 동성 결혼을 합법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동성 결혼이 법제화되지 않는 국가에서 결혼한 유부녀 레즈비언으로 살아가는 것은 실제로 두 사람 혹은 둘을 둘러싼 곁들의 관계망이 힘겹다기 보다 법제도 안에 인정되지 않고 바깥의 존재, 없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결혼을 하지 않아도 잘 사는 것과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 등과 달리 ‘정상’이 아니어서 결혼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다르다. 그럼에도 이들은 시도했고, 여전히 시도하며 살아간다. 한국에서 레즈비언 커플로 동성결혼 합법화 국가에서 혼인신고를 했고, 한국의 웨딩홀에서 결혼식을 했고, 직장에서 결혼 휴가를 받았고, 같이 살아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국가의 허가/불허를 ‘정상성’ 범주로 판정받을 일이 아니다. 한국 사회는 여전히 협소한 틀로 가족을 규정하고, 허락받기를 요구한다.

누군가가 살아가고 싶은 삶의 방식이나 누군가의 정체성을 임의로 재단하고, 불허할 수 없다. 누구나 안전하고 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동성결혼 법제화, 생활동반자법,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 곳에 꼭 필요하다.

+김규진씨는 매우 유쾌해서 이 책은 재밌다. 하하하. 물론 눈물 찡하며 웃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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