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아_깨끗한 존경
어쩌면 아름다움과 슬픔은 한 몸에 달라붙어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이 책을 덮으며 한다. 아름답다, 에서 끝나지 않고 어떤 이유로든 슬픔이 떨어지지 않아 나는 조금 눈물의 온도를 가졌다. 네 사람과 인터뷰를 한 이슬아 작가를 바라보는 시선 역시도 그랬다. 그의 글을 구독하며 메일로 읽을 때와는 또 다른 기분이었던 것이 내게는 역시나, 아직까진, 앞으로 당분간은 언제고, 종이질감의 책이겠구나 싶었다. 연민이나 동정하는 것이 아닌 ‘깨끗하게’ 그저 ‘존경’을 이야기한 정혜윤 작가 편에서 자주 손이 멈추고, 생각이 물처럼 흘렀다. 다시 돌아오는 월요일의 시간을 잘 보내고 싶어서 일요일의 시간을 무리하며 붙잡지 않고 따뜻하게 잘 자야지, 하는 마음이 든다.
이 책의 네 사람과의 대화를 지나고 나니 ‘시선의 이동’이란 것이 하나의 그림처럼 마음에 남는다. 나의 시선은 지금 어디에 머물고 있을까. 나의 시선은 어디에서 출발하여 어떻게 어딘가로 흘러갔을까. 앞으로 나의 시선은 어떤 이동의 에너지를 가지고 확장해 나갈 수 있을까. 끊임없이 가졌던 고민이고 질문이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더욱 그러했다. 안도감보다 물음표들이 떠다니는 시간이었고, 이슬아 작가의 글처럼 ‘감탄과 부끄러움을 숨길 수 없는 책’이었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에 나는 그것에 대해 감사하기로 마음먹었다.
등 뒤에서 오는 손가락이 앞으로 다 와 가서야 보이는 몸이 가진 눈의 시야는 넓지 않는 사람이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는 확장을 염두하며 나아가기로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