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세계를 믿어요.

황예지_다정한 세계가 있는 것처럼

by 수수


제목을 보고 언젠가, 하며 보관해둔 책을 읽었다. 이 사람의 어떤 글은 이랑이 시작한 그 메일에서 만나기도 했지만, 사실 잘 기억나진 않았다. 패키지에 들어있던 책이었는데, 읽어보고 싶었지만 진즉에 구매한 책이 아니어서 이렇게 만나니 만나야할 사람을 마주한 것처럼 반가웠다. 그의 시작 글에서부터 이 사람의 글은 그래, 이렇게 읽었어야 했네, 생각했다. 자신만이 아닌 죽음의 언저리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을 것 같은 작가는 이제 세상을 절망으로 치부하거나 사랑이 없다고 자조하지 않는다. 너무 아파서 모두가 이렇게 아파야만 해! 라고 소리 지르는 게 아니라 이런 아픔은 많지 않으면 좋겠어, 라는 마음으로 나는 읽혔다. 비록 그는 그 지난한 시간 속에 수 없이 상처받고 아팠지만. 그 시간을 지나고 그 기록들을 바라보며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황예지 작가의 글과 사진처럼 나는 느껴졌다. 황예지 작가의 이 책에 응답하여 나는 조금 발을 들였다. 나는 다정한 세계에 대해 언제나 믿고 살아가는 자로서 그 다정한 세계가 내가 되고, 네가 되어 이 사회를 다정한 색채로 물들게 할 수 있다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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