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_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특성화고를 지나 기업들 속 어딘가에서 자신의 전공에 맞는 일을 하거나, 심지어 자신의 전공과 상관없는 일을 하는 사람들. 아직 제대로 매뉴얼도 잘 모르고 너무 오래 일을 시키는 환경 속에서 청소년들이 일을 하면서 자꾸 다친다. 자꾸 상처 받는다. 그리고 자꾸 죽는다. 이 책은 내가 알지 못했던 이의 죽음을 다루고 있다. 죽은 당사자와 나눌 수 없지만, 그가 남겨둔 기록들과 그의 곁에 있는 남아있는 사람들의 눈물과 슬픔과 이야기들을 본다. 사회의 열악이란 최전선에서 제대로 보단 허술한 상태로 시작하는 이들. 그러다 마주치곤 했던 고강도 노동착취, 신체 폭력. 피해경험자는 죽고, 가해자는 징계를 받거나 그 회사를 그만 두면 이 일들을 말끔히 해결일까. 그 과정을 만들어 이 사람들을 모두 괴로운 노동자가 되도록 만든 애초 원인, 애초의 구조와 시스템은 문제만 생기면 어디로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빼꼼 고개를 들어 아무렇지 않게 다시 사람들을 다치게 하고 죽게 한다. 이 책에는 그 말도 안 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을 문제라고 이야기하는 이들을 만나 이어붙이고, 만나서 엮으려는 은유 작가의 노고와 말하기를 결정한 사람들이 존재한다.평소에 잘 실감되기 어렵지만, 타인의 아픔이 들려올 때 경청하고 나의 아픔과 너의 아픔에 용기 내어 이야기하면 우리가 손을 잡고 곁으로 안아줄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