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드라이플라워

공유해가는 취향들

by 수수



타지역으로 출근하는 친구를 배웅하고는 다시 이불 속에 들어가지 않고 깨어 앉았다. 바삭바삭 잘 마른 열 송이의 장미 중 네 송이를 병에 담아 장식한다. 친구들과 마신 경주 법주 병을 보고 드라이플라워를 꽂으면 좋겠구나, 싶어서 밤새 물에 불려둔 병의 종이를 깨끗히 떼어냈다. 나머지 여섯 송이는 아직 벽에 걸려있다. 주방에서 보니 내 시선을 올려도, 내 시건을 멀리 응시해도 꽃이 있구나. 친구가 고이 걸어준 덕분에 느집에서 만든 드라이플라워가 되었다. 내가 모르던 것들, 지나쳐온 것들은 주변의 사람들의 영향으로 알아가고 다시 바라보게 된다. 그들도 나로인해 그렇다. 그렇게 서로의 것들을 조금씩 알아가게 되고, 공유할 수 있는 취향이 생기고, 만들어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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