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_어른들은 몰라요
어린이날인 오늘,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를 봤다.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익숙한 음악이 나왔다. ‘그대들은 어떤 기분이신가요’란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도 느끼지 못했던 것을 이 영화를 보고 엔딩 크레딧에 흘러나올 때 느꼈다. 이환 감독은 처음부터 이 곡을 엔딩으로 쓰려고 정했다고 했다. “보통은 관객들이 엔딩 크레딧이 올라올때 극장을 나서는데, 우리 영화는 그 장면까지 영화의 한 씬이 되도록 설정했다"라고 이야기 했다. 이 노래는 이 영화의 정말 한 씬이 되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사람들이 영화관을 나가고, 나도 나가고 화장실을 다녀오고 손을 씻고 가방을 메고 밖으로 나오면서 울고만 싶어져 길바닥에 잠시 멈췄다. <박화영>을 보지 못했던 터라 감독의 말처럼 순한 맛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마냥 불편한 것도 아니었다. 힘들어? 앞으로 더 힘들다는 말에 하나 틀림없이 거리로 나온, 아니 나오게된 이들의 삶은 너무나 숨막히게 가로막히고, 잘 풀이지가 않았다. 근데 이 영화를 보면서 저런 10대들이 문제라고 말할 수 있을까? 어른을 믿었던 비어른의 10대들. 그건 방황이고, 잘못이고, 일탈이라 쉽게 말할 수 있을까. 그럼 그건 대체 누가 만든건데. 아, 정말 사는 게 왜 이리 힘든지. 어른들은 몰라요. 나는 어떤 어른이 되고 싶었던가. 그런 거 말고 그냥 좀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밖으로 나오니 날이 참 따뜻하고 좋다. 그런데 울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