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가의 단어 서른아홉번 째 키워드 '보석'
'혁신가의 단어'는 혁신가 개인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서울혁신파크 활동단체 릴레이 인터뷰 프로젝트입니다.
“‘청년마을연구소’는 청년들을 위한 지역 기반의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기획자를 양성하는 그룹이에요. 문화공간을 만드는 건 어렸을 때부터 제 꿈이었어요. 시골마을에서 자랐는데 초등학교에 전교생이 열 명 남짓이었어요. 문화적 혜택이 거의 없어서 아이들은 비닐하우스에 모여서 놀곤 했어요. 그때부터 가까운 곳에 언제든지 찾아가서 놀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거예요. 저희가 운영하는 ‘마을창작소’라는 공간도 청소년 아지트에서 공연장과 카페가 있는 문화공간으로, 그리고 코워킹 공간으로 점차 발전했어요.”
“공간은 처음에 투자를 하면 이후에 모든 것을 셰어링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공간, 설비, 사람, 경험까지도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한계도 있어요. 공간을 소유하지 않으면 운영이 불안정하다는 거예요. 그렇다면 결국 오래도록 남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해봤어요. 사람이 남더라고요. 그때부터 공간을 운영하는 기획자 양성 프로그램을 시작했어요. 문화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아카데미를 만들고, 체계적으로 운영자를 양성하고 있어요. 은평구뿐만 아니라 더 많은 지역에서 풀뿌리 대안공간들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말이에요. 20억 원짜리 공간 하나가 아니라, 2천만 원짜리 공간 수십 개를 동네마다 만들고 싶어요.”
“저는 사람은 누구든지 노력하면 변화할 수 있다고 믿어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확신이 생겼어요. 그걸 바탕으로 최근엔 ‘라이프맵핑’이라는 진로탐색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어요. 인생의 보석을 찾아가는 보물지도를 만드는 거예요. 청년에게 원하는 직업의 실무자를 연결해주어서 하루 일과를 체험하는 멘토링을 진행하고, 창업이 하고 싶다면 저희 공간 내의 카페를 직접 운영하는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에요. 저희가 만들어나가는 공간과 콘텐츠가 저마다의 잠재력을 마음껏 발현하는 장이 되기를 바라요. ‘언제나, 누구에게나’. 이것이 변하지 않는 저희의 가치예요.”
글┃최효명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