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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혁신파크 Aug 14. 2018

[파크소식]"혁신파크서 '더위를 날려버린 그날"


계절은 입추(立秋)를 넘어 8월 중순을 향해 달려가고 있음에도 35도 안팎의 찜통더위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여름휴가를 통해 잠시나마 더위를 달랬던 이들에게 끝을 알 수 없는 무더위를 견디는 것은 고역중의 고역이다. 

은평구가 11~12일 이틀동안 불광동 서울혁신파크내 중앙공터에 개최한 '영·유아를 위한 신나는 워터파크'는 바쁜 일상 탓에 또 한번의 피서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가족단위 구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틀간 35도를 훌쩍넘는 폭염탓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 워터파크 행사에는 매일 1000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4회째를 맞는 올해 행사는 특별한 구석이 있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협소한 구청 광장에서 워터파크 행사를 열었지만 이번에는 관내에서 가장 널찍한 공간인 혁신파크내에서 열려 다양한 이벤트가 가능했다.  

400여평 남짓한 혁신파크 중앙공터에는 크고작은 에어풀장 10여개가 마련됐고 0~5세 영·유아가 이용할 수 있는 워터슬라이드, 유아용 낚시터 등이 설치됐다. 에어풀장에서는 워터롤과 페달보트를 띄어 아이들이 스스로 물살을 가를 수 있게 했다. 

아이들은 구청측이 배치한 안전요원의 보살핌속에 늦더위를 날리며 물장구를 쳤다. 행사장 주변에 설치된 푸드트럭에서 다양한 요리를 주문해 그늘막에서 맥주를 즐기는 부모들의 모습도 자주 눈에 띄었다.  

물놀이가 다가 아니다. 휴식시간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술쇼가 펼쳐졌고 버블쇼, 풍션쇼 등 아이들이 눈을 뗄 수 없는 다양한 이벤트가 줄이었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레일기차, 4D라이더, 회전목마 등은 덤이었다.


세살난 딸과 다섯살짜리 아들과 함께 놀러왔다는 강모(35·여)씨는 "은평구에는 아이들과 함께 갈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이곳에는 푸드트럭도 있고, 나무도 많고, 화장실도 잘돼 있어 구청앞보다 훨씬 재미있게 놀 수 있다"고 만족해 했다. 

 현애리(48·여)씨도 "애들 아빠가 주말에도 바빠서 혼자 애들 데리고 마땅히 갈 곳이 없었는데 집 근처에 이런 공간이 생겨 다행"이라며 "쉬는 시간마다 물을 갈아서인지 비교적 물이 깨끗하고, 안전요원들도 친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씨는 "올해보니 구청에서 애들 생각을 많이 한 것 같다"며 "미끄럼틀이나 워터롤, 푸드트럭은 작년에 없었는데 시설을 많이 늘린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특히 단돈 1000원이면 에어풀장은 물론 모든 놀이시설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임모(32)씨는 "지난해에는 1000원에 2시간밖에 못 놀았는데 올해는 하루종일 놀 수 있어 좋다"며 "입장료가 1000원밖에 안하는데 입장료로 놀이기구가 모두 공짜라는게 정말 좋다"며 "접근성도 좋아 다른 불편은 생각이 안난다. 이게 1000원의 행복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함께 온 박모(33)씨도 "유명 놀이동산에 가면 수십만원씩 드는게 예사인데다 가족단위로 움직이다 길이라도 막히면 안 가느니 못한 경우가 많다"며 "가까운 동네에서 돈도 별로 안 들이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여름동안만이라도 혁신파크에서 주말이면 워터파크를 상설운영하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을 많이 내놓았다. 기왕 시설을 개방할 거면 아이들이 돌아다니는 만큼 워터파크 주변 정리가 잘 됐으면 하는 바람도 나타냈다. 


 임모씨(38)씨는 "그동안 이 공간이 너무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매일은 아니더라도 매월 이런 행사가 열렸으면 좋겠다"며 "은평구에는 다른 데에 비해 신혼부부가 제일 많은 반면 공원이 적어서 아이들과 집근처에서 놀만한데가 없다"고 말했다.  


 노모(34·여)씨는 "혁신파크가 아직 완성이 안된 것으로 아는데 워터파크 주변으로 자재가 널려있어 어수선한 느낌이 든다"며 "(워터파크 행사)장소가 널찍한 곳에서 하다보니 아무래도 햇볕을 피할 그늘을 찾는 게 번거롭다"며 "차라리 처음부터 번호표를 나눠줘서 지정석을 정해놓으면 혼란이 덜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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