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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머스가이 Dec 21. 2020

새로운 인질극 과자?

꼬북칩 초코츄러스맛

먼저 보는 후기.


오늘 재밌겠다!!! 하고 썼는데 망했습니다. 그림만 보고 가세요~


허니버터칩 파는 거 보신 분? 지금이 2014년이라면 구경조차 못했다. 존재하기는 하냐? 라는 답이 돌아왔겠지. 허니버터칩 먹어봤다 라고 하면 도대체 어디서 구했냐? 혹시 남은 건 없냐 라는 목소리가 우루루 둘러쌌을 테고. 허니버터칩을 구하기 위해 가게마다 돌아다니고 문 열자 마자 들어가 보고 그러다가 결국 만난 허니버터칩은 혼자가 아니었죠.


당당하게 벨트를 두른 자태로 마주한 허니버터칩.

그런데 벨트를 두르고 당당하게 서있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볼모로 잡혀 있었다는 거. 이름하여 허니버터 인질극!

붙어 있는 상품 종류도 다양했음. 과자 벨트 찬 정도면 머 무난한 수준인데… 이게 점점 갈수록 과자가 아닌 다른 카테고리 상품 벨트를 맨 경우가 더 많아 짐. 맥주 안주니까 맥주까지는 그렇다 치겠는데 생 감자, 생고구마, 쌀… 크리스마스 케잌에… 펜션 예약하면 허니버터칩 준다는 말도 있고 각종 사기(판매한다고 돈 받고 안 보냄 등등) 아주 1년 가까이 난리 난리 그런 난리가 없었던 허니버터칩! 지금은 머 가끔 예전 기억나서 한번씩 먹는 정도가 되었지.


그런데 요즘 허니버터칩에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꽤나 인기를 끌면서 구하기 힘든(구할라고 하면 구할 수 있는) 분이 등장. 이름하야 꼬북칩 초코츄러스 맛. 이 글을 쓸라고 약간의 조사를 해보니 현재 상황은 허니버터칩에는 감히 비빌 수 없는 그냥 조금 구하기 힘들도 지역 편차가 꽤나 큰! 전국구 품절 사태와 뉴스를 도배했던 허니버터칩의 위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맛있어서 열심히 구하는 사람들이 있는 아이템 정도 되시겠다.


동네가 읍인 영향도 있고 해서 나름 나는 어렵지 않게 구했는데 아직 먹어 보지 못한(먹고 싶은데 먹지 못했다기 보다 아 그런 게 있었나? 가 더 많음) 사람도 꽤 있고 먹어 본 후 더 구하고 싶은데 구하기 힘든 사람도 존재함. 물량은 일단 모자라는 상황으로 보이고(대형마트 기준으로도 발주량 대비 적게 입점, 진열 후 짧은 시간내 품절) 그런데 이건 막 달려드는 느낌은 아니고 아는 사람이 꼬북칩 초코가 보이면 한번에 많이 사는 경향에 따른 듯 보임. 과거 허니버터칩은 엄격하게(?) 인당 한봉지를 고수했던 상황이라서 눈에 보인다고 한번에 다 살수는 없었음. 2014년 겨울 편의점에서 허니버터칩을 무더기를 발견하고 3개를 잡았더니 직원이 어이없다는 듯 인당 한 개인한 모르세요? 라고 해서 차에 있던 부인님과 조카까지 내려서 하나씩 샀던 기억.


꼬북칩의 경우는 집 근처 수퍼에 있길래 한방에 8개를 샀는데, 사장님이 응? 멀 이렇게 한번에 다사가는 거야?? 이정도 느낌. 나름 좀 찾아다니다 보니 지인이 링크를 보내줬는데 과자 10입 팩에 꼬북칩 초코는 하나. 나름의 인질극 흉내 낸 정도가 보이길래 이글을 씀. 지인은 한봉지 5천원에 2개를 인터넷에서 구매하셨다고...

이거 머야!! 했는데 품절~ 나름 인절미도 있고!



마케팅인가 물량이 없는 건가?


허니버터칩의 경우 절대적으로 물량이 부족한 상황. 새로운 시도를 한 제품인 만큼 처음부터 왕창 만들기 보다 계획대로 진행했는데 이게 아주 전국민이 난리가 나서 찾아 헤맬 정도가 되다 보니 아무리 기존 공장라인을 돌려도 물량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음. 엄청난 인기인만큼 만들면 팔리는 걸 당연히 해태에서 안 만들 이유가 없지. 라인을 증설하고 열심히 만들라고 했는데!!! 허니버터칩은 기본이 감자. 조금 들어가는 정도가 아니라 감자가 85.8% 즉, 아무리 공장이 준비가 되어 있어도 감자가 없으면 못 만든다는 이야기(물론 직전 팔도 꼬꼬면이 초기 인기를 믿고 공장 증설했다가 인기가 줄어들어서 손실을 본 것도 영향이 있었지만)

초기에는 국내산 감자, 이후에는 호주산, 미국산 감자도 있음


이렇게 감자 수급을 맞출 수 없게 되자, 허니통통을 만들어 냄. 들어간 시즈닝은 동일하지만 감자는 40%정도만 넣고 밀가루를 섞어서 만들어낸 허니통통. 결국 추정컨데 감자가 일시적으로 수급이 되지 않아서 원하는 만큼의 허니버터칩은 만들어 낼 수 없으니 비슷한 시리즈로 확장. 이때 이미 각종 허니버터 잔치가 벌어졌으니까.


꼬북칩 초코츄러스의 경우는 들어가는 재료를 봐도 재료 수급상의 이슈는 없는 듯 보이고, 현재 어느정도 필요한 만큼의 물량은 뽑아내는 걸로 보임. 인터넷에서 그래도 일반 판매가의 2배 넘게 파는 경우가 보이긴 하지만 모두가 목을 메기 보다는 숨듣명 느낌의 먹는 사람들끼리 열심히 구하자는 느낌. 당연히 공급사 측에서는 확 풀어서 희소성을 떨어트릴 이유가 없고 다른 꼬북칩 시리즈로 잘 연결하면 되는 상황.


그래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머냐? 새로운 아이템을 만든다면 그래도 완전 잘될 때를 생각해서 수급방안을 만들어 놓는게 어떨까 한다는 것. 현재 제일 잘 나가는 과자의 매출을 기준으로 그 정도 수준으로 나올 때 대응가능한가를 따져봐야 한다는 거. “이론적 한계치” 최상의 조건을 가정했을 때 나갈 물량을 잘 체크체크. 당연히 매출만 체크하는 건 아니죠. 원재료 수급과 물류 운영까지. 2019년 매출 1위에 빛나는 빼빼로 기준으로 하면 월 80억(꼬북칩 초코는 20.10월 기준 33억, 꼬북칩 전체는 67억, 전월 대비 2배인데 증가분의 대부분을 쪼꼬로!)

https://1boon.kakao.com/jobsN/5f8d3c6b47190822bc7242c7

이 숫자를 보면 꼬북칩 초코는 물량을 조절하는 걸로 추정. 꼬북칩 라인에서 시즈닝을 바꾸면 아마도 초코로 만들 수 있을 테고 다른 맛과 비율을 조정해서 만드는 만큼, 적당히 인기를 유지하면서 품절도 좀 나는 수준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상상을 한번. 의외로 최선을 다해 만들고 있는데 모자를 수도 있지. 아님 말고는 아니고 대략적인 매출액을 바탕으로 추정. 생산라인도 있고 재료도 있고 한데 구하기 어려운 상황인 걸 보면.


한정 판매 줄 세우기


콜라보 제품, 한정판 제품을 구하기 위해 여전히 며칠씩 줄을 서는 사람들이 많다. 이제 본격 카테고리로 성장하고 있는 리세일을 위한 경우가 많다. 줄서는 알바부터 해서 파생된 영역도 많고.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텐데 왜 꼭 줄을 세우는가? 그냥 인터넷으로 신청하고 추첨해도 되는데 굳이 며칠 꼬박 줄을 서서 사도록 만드는 이유가!

줄 세우기는 그 자체로 마케팅 효과가 있다. 멀쩡한 출근길에 어느 날 갑자기 300명이 줄을 서 있다면? 그런데 퇴근할 때는 500명이 되고 다음날 오니 1,000명도 넘는다면 당연히 무슨 일인지 궁금하겠지?

모르는 지역에 가서 밥을 먹어야 하는데 식당안에 사람이 많고 몇 명이 줄을 서있는 곳과 매장 내 테이블도 거의 비어 있는 곳이라면 어디로 갈 것인가? 시간이 너무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자연스럽게 줄 뒤에 서게 마련. 어디든 줄이 있으면 서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언제나 줄 아니던가. 기업의 고위층부터 마케팅 담당까지 다 좋아하는 줄서기. 이슈도 되고 홍보도 되고 매장에 사람도 북적북적하고 완벽하다. 거기에 한 숟갈 더 얹어 보면~


신뢰가 부족한 세상. 줄서는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서 한정 수량 100개까지 번호표를 나눠주면? 나중에 온 사람이 물건 내놓으라고 한다. 그때 이미 새벽부터 줄 선 사람들이 있어서 다 나눠줬다고 하면? 거짓말하지 말고 증거를 내라고 하지. 과거 매장에서 5만원 이상 사은품, 10만원 이상 사은품 나눠주던 때를 생각해 보면 마트 오픈 1시간 내외로 일 한정 사은품 수량은 마감되었다. 그런데 그 시간에 없어지는 걸 이해하기 힘든 고객들도 있지. 그들은 증거를 내놓으라고 한다

“안 주고 니들이 가져가려는 거 아니야? 이 시간에 무슨 200명이 와서 10만원씩 사???” 라고. 사은품을 주고받아 놓은 고객의 인적사항과 사인, 그리고 시간을 보여준다. 이미 이렇게 다 가져가셨다고. 대부분은 수긍하지만!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도 있다. 사은품을 못 받았으니까. 그리고 물어본다 “몇 시까지 와야 받을 수 있어요?”


이런 글을 생각했던 게 아닌데 부족한 관계로 이렇게 마무리가 됩니다.

글머리에 먼저 남겨뒀으니 무사히 귀환하셨기를…


오늘도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진유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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