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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머스가이 Aug 26. 2019

조직부적응자의 직장생활 이야기 ep.14

재입사는 처음입니다.


#커머스가이 의 탄생 "조직 부적응자의 직장생활 이야기"

부제: 11번의 사표와 10개의 사원증 그리고 사업자 번호


ep.14 재입사는 처음입니다.


안녕하세요 커머스가이 입니다. 

다시 시작했으니, 주기를 잘 지켜서 써야겠죠!

아직도 다녀야 할 회사가 더 남아 있으니까요.


하얗게 불태웠다 홈쇼핑(모바일)아~


홈쇼핑으로 이직하고 6개월.

이전 글과 그전 글에 간단하게 적긴 했지만, 머 나름 짧은 시간에 무에 그리 많은 걸 했었는지...

근데 나만 그런 건 아니고, 그때 여러 가지로 격변의 시기라 일이 많았던 것 같음

그리고 거의 매일 8시 10분 정도에 출근해서 빠르면 10시 보통 11시 12시까지 근무하는 날이 많았...

게다가 주말에도 출근해서 일을!!!! 하다 보니 머 적잖이 해냈지요

 - 직장인의 일은 해내는 겁니다. 주면 하는 거고 하다 보면 맘에 안 들어서 더 손보고, 까이면 다시 만들고 후후

TMI: 가장 열심히 달렸던 12월에는 주말에만 60시간 가까이 근무를 했...


그렇게 달리고 있던 중에 여러 회사를 다녀 보니 6개월 다녔지만,

향후에 나와 잘 맞지는 않을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딱!

흔히들 1년은 다녀줘야 한다라고 말을 많이 하는데

그 부분에 나도 동의함.

회사는 1년을 다녀줘야 함. 왜 때문에?

THE 퇴직금 때문이죠.

 - 친한 사람들과는 #퇴사 면허라고 불렀는데 ㅎㅎㅎ

퇴직이 이게 세상 중요합니다. 후후후후 무조건 챙겨 먹어야 해요.


여기서 퇴직금 TMI 

이직 팁 하나 드리면 요즘에는 많은 회사들이 연봉제에 성과급 1회 정도(있거나 없거나) 여서

특별하게 퇴사할 때 퇴직금 이슈가 없는데,

그래도 기본적으로 퇴직금은 직전 3개월 평균 급여로 해서 30일 치를 주니까 

여전히 홀수 짝수로 100% 보너스를 주는 전통기업에 다닌다면

보너스 달 - 보통 달 - 보너스 달을 끼고 퇴사를 합니다. 

 - 물론 머 전체 평균(수당 및 각종 돈돈돈) 포함해서 주기도 하는데 기본은 직전 3개월

그래서 예전에 홀짝도 있고, 명절 보너스도 있고, 연말 성과급도 있고 하면

연말에 아주 그냥 돈이 좌라라락 들어오던 때도 있었지요.

12월 보너스 달, 1월이 설 보너스, 2월이 또 보너스 달 + 성과급 머 이렇게 하다 보면

12월, 1월, 2월 3개월치가 3~8월 정도에 육박하는 경우도 꽤 있었고, 연말에 흥청망청 할 수 있게 해주는 힘!이었어요.

그래서 퇴사도 2월에 참 많았음. 이직은 2월에!!! 연초에 괜히 이직하는 게 아니라 한 푼이라도 더 땡기기 위한 고급 기술이었떤 것이었습니다. 


여하튼 그렇지만 6개월 만에 그만둘 생각을 하고 있는 찰나!!!


그때 전 직장 동료의 전화가


직전 회사에서 옆자리에 앉아있다가 다른 부서로 간 동료가 연락을 해줍니다. 

 - 물론 이직에 대한 필링은 전달한 상태였음.


전직장동료: 회사 옮길 거예요?

나: 응

전직장동료: 얼마나 대찌?

나: 6개월?

전직장동료: 응 병이 돋을 때가 되었네!

나: 발병은 이미 했지 후후후

전직장동료: 우리 팀으로 함 와볼래요?

나: 오!!!!!!!!!!!!!!!!!! 나 해외 가는 거임. 나 외쿡에서 살아보고 싶어요

전직장동료: 이번에 인력 충원할 거 같은데 생각 있으면 말해볼게요.

나: 고맙습니다. 굽신굽신. 무조건 불러만 주십시오.


그렇게 열심히 이야기를 하고 면접 볼 준비도(재입사라도 면접은 봐줘야!!!) 하고 있었는데


며 칠 후


전 회사 그룹장님의 전화가?


나: 어인 일 이시옵니까!?

그룹장: 너 다시 올라고 한다메?

나: 아! 벌써 소문이 났습니까??

그룹장: 야 빤하지. 내가 그거 못 들었겠냐?

나: 후딱 정리하고 가서 뵙겠습니다. 

그룹장: 성의야~

나: 넵!

그룹장: 너 마케팅으로 와~~

나: 네????? @.@

그룹장: 응 우리도 지금 사람 뽑거든 니가 오면 참 좋겠네. 거기 팀장도 너 아는 사람이야 와라~

나: 그 그게. 이미 이야기하고 있는 중이고, 저도 해외 한번 나가보고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룹장: 성의야~~

나: 네.

그룹장: 그냥 나랑 마케팅 하자. 여기 와서 같이 일하면 좋잖아~~

나: 그게 이미 진행 중이라서요. 저도 해외로 한번 나가 보겠습니다. 도와주십시오~ 헤헤

그룹장: 성의야.

나: 네.

그룹장: 내가 너 오는 건 어떻게 할 수 없는데... 못 오게 할 순 있어!

나:!!!!!!!!!!!!!!!!!!!!!!!!!!!!!!!!!!!!!!!!!!!!!!!!!!!!!!!!!!!!!!!!!!!!!!!!!!!!!! 그 그런......

그룹장: 잘해줄게. 우리 좋았잖아~ 내가 너 간다고 할 때도 쿨하게 보내줬잖아.

나: 그 그래도 논의 중인 건이 있는데

그룹장: 내가 잘 이야기할게 걱정 마. 빨리 와~~

나: 하... 하......


머 내용만 보면 이상할 수 있는데 잘 지냈습니다. 좋은 분이에유. 합도 잘 맞고 ㅋㅋㅋ 그러니 저런 대화를


전화를 끊고 5분쯤 지나서 익숙한 목소리의 전화를 한통 더.

전 직장의 옆 부서 팀장님


옆팀장: 성으~~~야

나: 행님 어쩐 일로?

옆팀장: 너 오기로 했다며?

나: 네???????????? 무슨.

옆팀장: 어 내가 마케팅으로 옮겼어!

나: 헐...... 아는 사람이 팀장이라더니

옆팀장: 빨리 와라.. 죽겠다 힘들어서 갑자기 마케팅하는데 일 할 애들도 없고..

나: 아이고 애들이 왜 없어요 많지.. 왜그래유

옆팀장: 빨리 와 잘해주께. 내가 니 스타일 알잖아. 그리고 내가 머 엄한 소리 안 하잖아

나: 머 그야 그렇지만... 일단 잠시만요. 이야기하던 게 있으니까 그것도 정리하고.


갑작스러운 어택에 당황하다가 정 줄 부여잡고 다시 전화를


나: 야 000 그룹장님이 전화 왔는데 마케팅으로 오라고..

전직장동료: 어 안 그래도 내가 우리 그룹장 하고 이야기하고 머 재입사 얘기하는 거 듣고 이야기하시더라고.

나: 나 해외로 가고 싶은데... 해외~~ 외쿡...

전직장동료: 근데 머 비슷비슷하니까 마케팅으로 가도 괜찮고, 머 어쩌고 싶은데요.

나: 못 오게 할 수는 있따고....

전직장동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ㅡㅋ크ㅡㅡ킄 히히ㅣ히이으크크 그 말은 맞지 ㅋㅋㅋㅋㅋㅋ 잘 생각해 보소 ㅎㅎㅎㅎㅎ


그리고 며칠 후 처음 재입사를 하게 되는데...



어서 와 재입사는 처음이지?


정말 순식간에 면접 다시 보고, 인적성 검사도 또 하고(맞나? 아마 그랬던 듯)

연봉협상!!!!

머 그런데 연봉협상을 해야 하는 게 맞는데

그 당시(현재는 어떤지 모르니까) 그 회사의 재입사 연봉 정책은

퇴사 시점부터 평균 인상률을 적용해서 그때 연봉 기준으로 남아있을 때 연봉으로 재입사 연봉을 설정하는 거였음. 즉, 협상의 여지는 없고 내가 받냐 아니냐만 존재했음


나: 아니 그래도 엄연히 재 입사하는 건데 이러시면 곤란하옵니다

인사팀: 에이 여기 스타일 아시면서 그러세요. 딱 그 기준에 있어요

나: 그럼 그렇다 쳐도 내가 여기서 고과 잘 받았을 수도 있잖아요. 높은 거로 쳐줘요

인사팀: 그냥 기준이 정해져 있어요. 머 갈 때는 잘 만 가시더니 훗!

나: 에이... 치사해서 싸인한다 여기~


여하튼 그렇게 재입사!!! 를 하게 되었는데.


나름 회사를 적지 않게 옮겼지만(사실상 진정한 프로이직러 분들에 비하면 쪼랩)

재입사는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지금 다시 기존에 다녔던 회사를 갈 수도? ㅋㅋ)

막연히 어떨까 생각만 했었는데.. 이게이게 미묘한 게 있습니다. 


미리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이직은 하더라도 재입사는 하지 마세요.

웬만해서는 고게 참 힘듭니다. ㅎㅎㅎ 미묘~~~~ 한 게 머 안 그러고 잘 넘어갈 수도 있는 영역이긴 한데 고게 쫌 애매합니다. 쿨하게 떠나고 나서 다시 돌아가는 것은...

그리고 결정적으로 헤어진 연인이 다시 만나도 많은 경우 거의 대부분 헤어지는 것과 같죠.

내가 싫어했던 그것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서 지나고 나면 그게 또 걸립니다. 

머 물론 저는 그 영역은 아니었고(뒤에 다시 설명 나옵니다. 설명충이니까요)


여하튼 사람들이 반갑게 맞아 주고! 업무나 프로세스도 익숙해서 적응할 것도 없는데, 적응이 어렵습니다. 괜히 신경 쓰이는 것도 많고, 그 사이에 입사한 사람들은 당황하는 것도 있고, 이양반 입사한 지 일주일밖에 안되었는데 왜 다 아는 거지? 머 이런 느낌? 


그래도 회사 왔으면 일은 해야지?


갑자기 팔자에도 없는 마케팅 전략이라니 이건 또 무언가...

회사마다 같은 업무라도 부서명이 다르고 하는 일이 조금씩 다르죠?

마케팅 전략은 머 말 그대로 마케팅 전략도 짜지만 큰 게 수치 분석하고, 예산 편성하고, 목표 설정 관리 등등을 하는 겁니다. 네네 맞습니다. 전사 기획업무를 마케팅에 한정해서 하는 거죠. 

각종 마케팅 수치 보면서 갈구던 일 하다가 갑자기 그 실무담당자로 오니 음...

예전에 좀 살살할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위층에 계신 분들에게 잘 보여야 하는구먼 하는 생각도 들고.

TMI:  그 당시 숫자 오픈마켓은 농심에 세 들어 살면서 3~8층을 썼는데. 8층에 대표실 및 인사, 재무, 기획 부서 등 소위 사내 갑질 부서들이 모여있어서 8층 놈들이라는 말이 돌았었음. 8층 놈들로 살다가 아래층으로 재입사한 상황 후후후후


일간 데이터, 주간 데이터, 월간 데이터 열심히 뽑고.

월간 계획 짜고, 주간 실행 계획 짜고, 잘 돌아가는지 파악하고.

돈 쓴 거만큼 효과 따박따박 나오는지 진정한 ROI 혹은 ROAS의 노예가 되어 보기도 하고...

근데 전사 목표는 있고, 그 목표 달성을 위한 마케팅 영역별 예상 실적 추정하고 돈 넣고.... 

안 맞으면 중간에 다시 대응 계획 짜고, 부진 분석하고 하아~~~~ 불타오른다....


그 중간에 또 시장 상황과 회사 내 방향성 수립을 위한 제안서도 쓰고 크크크크 크 이럴 라고 나를 그렇게 애타게 찾았구먼 어? 돈도 더 안 주고 그대로 오는 건데~~~~~~~~~~~~~~~~~~~


그래도 딱 하나 크게 깨달은 게 있었던 것은

이전 근무 시에 마케팅 예산 허투루 쓴다고 겁나 갈궜었는데...

막상 내가 해보니 세상 예산이 이건 머 없는 거나 마찬가지로 그 수십 가지 캠페인을 돌리고 있는 것이었다.

머 하나 할라치면 기본 수억 들어가는데 예산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고, 그거 가지고 했다가 또 돈 많이 쓴다고 욕먹고 하하하하 내 내 죄이니라... 담담하게 받아들임...


그래도 나름 한 건 한 게 있는데!!! 

 - 혼자의 성과는 아니고 제안을 했고, 그게 잘 받아들여졌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것임.


한참 정신없이 일하다가

 - 머 그래도 익숙한 게 있어서 그렇게 혼이 나가 있지는 않았음!

유명 리서치 회사의 보고서를 보게 되었는데 아주 재미있는 결과를 보게 됨.


그 당시 숫자 오픈마켓의 여러 지표들은 하나 같이 2등이었음.

그 마켓 뒤, 쿠팡 뒤, 위메프 뒤, 어디 뒤 등

고객, 매출, 트래픽 등 여러 가지에서 하나 같이 2등 포지션


그중 가장 내 눈에 뇌리에 퐉!!! 박혔던 것이.

고객의 쇼핑앱 이용행태

대략 쇼핑 관련 앱을 5~8개 정도 깔고 주로 쓰는 게 1~2개 나머지는 거의 안 씀!

즉, 쿠팡-11번가, 위메프-11번가, 지마켓-롯데닷컴, 티몬-인터파크 등등 이런 식으로 메인으로 2개를 쓰는데

그중에서도 1등 쇼핑앱을 거의 80% 이상 사용하고 2번째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옴.

근데 11번가는 2등이었던 것이었음. 단순히 생각하면 쿠팡, 위메프, 티몬, 옥션, 롯데닷컴, 지에스홈쇼핑을 메인으로 쓰는 사람들이 모두가 다 2번째로는 11번가를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이니까 Not Bad 같아 보이긴 하지만

데이터가 말하는 것은 2개 깔아놓은 건 말 그대로 보조! 주전 선수가 부상이나 당해야 투입되는 후보였던 것.

그래서 그 부분을 가지고 간단하게 내용 정리하면서 이대로는 안된다 1등 아니면 쓸데없다. 그냥 평균 수치를 다 이상으로 가져가 봐야 소비자는 최애 앱만 쓴다. 그러니

Mobile First에서 Mobile Only로 빨리 넘어가서 우리는 주력으로 쓰는 고객을 빨리 확보하자~~~ 라는 보고서를 올렸고 머 나름 받아들여져서(그전에 생각하고 있었겠지 머..) 그렇게 그렇게...


머 나름 요래 조래 바쁘게 움직이다가...


병이 따로 돋은 것은 아니고, 말 그대로 헤드헌터의 전화를 받게 되는데?!



다음화 예고!

지금까지는 이직이었다면 이번에는 말 그대로 헌팅당하는 건가???

퇴사 때 뱉은 말들 한번 모아보고...


다음에 또 써보겠습니다. 

이제 열심히 쓸게요... 관심, 좋아요, 공유, 댓글 머 항상 고맙습니다. 


커머스가이 드림


고맙습니다. 

진짜유통연구소 박성의

 mcr@3rla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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