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커머스가이 Oct 28. 2019

3대 거짓말 이거 손해보고 파는 거예요! 근데 찐이라니

커머스 카더라 ep2.

안녕하세요 진유연 커머스가이 입니다. 

일단 새로 떠오른 아이디어가 없어서 커머스 카더라를 이어 갑니다.

커머스 카더라 ep2. 

“3대 거짓말 중 하나인 장사꾼의 이거 손해 보고 파는 거예요! 가 진짜라니” 


오늘은 모두가 손해 보고 파는 이커머스 세상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카더라 인 만큼 뇌피셜! 뇌파 파동량만큼 씁니다. 

 - 쓰고 나서 덧. 근데 진짜 머를 썼는지 모르겠네 ㅋㅋㅋ


정말 진짜로 적자? 도대체 왜 때문에?


흑자인데 적자라고 하진 않겠지. 심지어 적자가 점점 커져서 맨날 망하니 마니 하는데!

할인점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가끔씩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던 시절 그때만 해도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들이 얼마나 손해를 보는지 진짜 적자 상태로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팔고 있는지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가 점점 이커머스의 사이즈가 커지고 나부터도 온라인으로 상품을 사는 일이 많아지면서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아니 세상에 다른 것도 아니고 유통업체가 적자가 나는 게 말이 되나?


제조업이야 물건 만들었다가 안 팔리면 만드는데 들어가는 돈이 있으니까 까먹을 수 있고, 재고로 가지고 있다가 점점 가치가 떨어져서 손해를 왕창 볼 수 있는데, 중간에서 수수료 받는 비즈니스 모델이 적자를 수백억~천억 가까이 낸다니... 이거 머 내부 회계 계정 작업을 통해서 하는 건가 아니면 뭔가 따로 돈을 왕창 투자하는 영역이 있어서 그런가 궁금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야 중간 유통을 하긴 하지만, 실체인 매장을 오픈하기 위해서 들어가는 비용이 어느 정도 있고, 매장을 운영하는데 들어가는 비용 + 할인점의 경우 대부분 직매입으로 운영하니 산 제품이 안 팔리면 손해를 볼 수도 있는 구조. 실제로 내가 다녔던 할인점도 적자에서 정말 낮은 영업이익을 내다가 점차로 매출이 늘어나고 규모의 경제를 갖추면서 이익을 더해가는 상황이었으니까.


개별 점포로 보면 흑자가 많이 나는 점포도 있고, 적자가 꽤 되는 점포도 있었지만 전체로는 + 

적자 점포라고 하더라도 당장 닫으면 경쟁사에서 홀라당 다 먹어버릴 수 있으니 그냥 막 닫기는 어려운 상황 게다가 매장에 근무하는 직원만 몇 명인데. 마트에서 직접 고용인원에 협력사 파견 인원에 단기 근무 인원까지 하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할인점 매장 하나에서 근무하고 있는 상황임.

그러다 보니 적자라고 그냥 영업 종료! 이건 쉽지 않다는 말씀.


그러다가 이제 온라인을 놓고 보면 이건 머 그냥 다 피를 철철 흘리고 있다는 게 이해가 안 가는 상황.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를 놓고 보면! 직매입도 안 해(오픈마켓은 미미하니 없다고 합시다, 소셜도 초기에는 머 그다지) 물건도 다 업체가 팔아, 배송도 다 업체가 해, CS도 플랫폼이 일부 하긴 하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업체가 하는 걸로 되어 있어. 근데 수수료만 받나? 광고비도 받아서 매출 뽑아내는데... 근데 왜 적자인 거지? 왜 때문에?

TMI: 소셜커머스는 광고비를 받지 않아서 오픈마켓 대비 수수료가 조금 더 높았음


중간에 판만 깔아놓고 남들이 자기 물건 가지고 자기가 광고비 내고 팔리면 수수료 내고 배송하고 CS 하고 다 하는데 중간에 판 깔아 놓은 사람이 돈이 안 남는 정도가 아니라 자기돈을 꼬라박고 있다! 햐~~~~~~~ 신기하네!

이걸 건물주로 바꿔보면~

건물주가 임대를 줬는데 거기에 여러 매장이 들어와서 각자 팔고, 팔린 만큼 수수료 내고, 자기 가게 자기 상품 더 잘 보이게 하려면 건물주에게 돈을 또 내는데 건물주가 적자가 팍팍 나는 상황!

이게 말이나 되냐 이 말이죠!

 - 물론 오픈마켓 2개 중에 하나는 흑자죠 그래서 나머지 하나가 신기한 거고. 근데 그것도 지금 영업이익 내고 있긴 합니다. 예전에 그랬단 거죠!


근데 적자가 나 심지어 많이 나! 점점 더 커져. 흑자가 날 기미도 별로 안 보여. 제일 잘 나간다는 이커머스 플레이어가 적자가 제일 큰 게 제일 아이러니! 이거야 말로 돈 놓고 돈 먹기 아닌, 돈 태워서 몸집만 불리기인 상황.

이걸 위에 건물주 비즈니스로 다시 한번 설명을 해볼라 치면

우리 건물에 프랜차이즈 대리점 ABCDEFG가 있는데

바로 옆 건물에도 프랜차이즈 대리점 ABCDEFG가 똑같이 있꼬

맞은편 건물에도 프랜차이즈 대리점 ABCDEFG가 똑같이 있는 상황

그런데 갑자기 쪼만한 건물이 하나 올라오더니 거기도 프랜차이즈 대리점 ABCD가 똑같이 들어옴


근데 계약을 임대료로 했으면 물건이 팔리든 말든 나는 월세 따박따박 받아먹으면 되는데!

이걸 또 많이 팔 거라고 판매 수수료 계약을 했네... 그럼 입점 매장들이 많이 팔아야 내가 돈을 버는 거니까!

우리 건물로 사람들 많이 오라고 내가 내 돈 들여서 전단 만들고 내 돈 넣어서 할인해주고, 내가 사람 고용해서 전단 뿌리고 하네!!! 그래서 사람들이 좀 오긴 하는데 조금만 옆 건물에서 할인 더 하면 우르르 다 거기로 가버리고 하는 상황...


그렇다고 이거 밀리면 내 건물이 통으로 비어버릴 수 있으니 같이 한판 찐하게 싸움이 벌어지는 상황. 

그 와중에 갑자기 이웃이라고 하면서 자기네들이 동네 고객들 꽉 잡고 있다고 자기들이 사람들 모아 줄테니까 혹 자기 통해서 물건 사게 되면 수수료 쪼~~~ 금만 주면 된다고 해. 먼 헛소린가 하고 한판 붙을라다가 일단 한번 해보자!! 했는데 웬걸 이야!!!! 그 이웃 참 실력이 좋은 게 막막 거기서 사람들이 몰려와~~~

그랬더니 다른 건물주들도 다 그 이웃이랑 붙어가지고 똑같은 프랜차이즈에 똑같은 상품을 막 올려!

그러다가 한놈이 10원 싸게! 또 20원 싸게 요래 올리니까 사람들이 다 우르르르 거기로 가~


이거 머야 우리도 질 수 없지 우리도 막막막 가격 실시간으로 조정되게 하자!! 하니까 우리 neighborhood 만 돈은 막 긁어모으더니 이게 배짱 장사도 아니고 수수료를 더 달라고 하지! 그래서 건물주 중에 제일 큰 건물 가진 건물주가!!! 야이 나쁜 이웃아 그걸 다 뜯어먹겠다고!! 하고 우린 니들이랑 거래 안 해~~ 하고 빵 박차고 나갔는데 다른 데서 어 그럼 우린 더 이웃과 딱 붙어야지 해서 쭉쭉 사람들 모이고 매출 팍팍! 싸웠던 큰형 머쓱타드!


즉 다 고놈이 고놈이고 같은 놈이 여기저기 조기 같은 거 팔고 그 새우깡이 이 새우깡이고 저 신라면이 요 신라면인 상황! 내 단골집이 있지만 아니 정말 똑같은 걸 신장개업했다고 싸게 파는데 왜 안 사! 당연히 거기 가서 사야지 또 새로운 집 생기고 또 생기고 기존 집도 에라 다 죽자 하면서 가격 꺾고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상황.


위와 같은 외부 상황과 별개로 내부 인력이 생각보다 많다는 점! 각 회사마다 고용한 인원이 외 그렇게 까지 많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만큼 많다. 게다가 각자 사이트, 앱 돌리고 점점 늘어나는 사용자에 대응, 점점 늘어나는 이벤트, 프로모션, 시스템 개선을 위해서 개발자를 왕창 모시고 있음. 

근데 모 업체가 개발자 몸값을 어마어마어마하게 올려놔서 개발자 유지하기도 힘들고 그런 상황이제.

그 업체에서 막 7년차 개발자를 기본 1억이상에 어떤 경우는 1.5억 까지도 뽑았다고 하니까 다른 개발자들도 다들 엉덩이가 들썩들썩~ 우르르 넘어가기도 하고, 근무하는 회사에 연봉인상을 노골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는 이야기. 그래서 개발자 연봉을 그렇게 열심히 비밀로 지금도 어느정도 더 높은걸로 알긴 하지만서도.

그러다가 어느 정도 또 안정화된 시점에 블록체인이 흥! 하면서 또 그쪽으로 우르르 빠져나가고,

스타트업이라고 하나 만든다 치면 무조건 개발자는 데리고 시작하려고 하니 끝없는 수요! 근데 신입은 안되니 몸값이 지속 유지되는 상황!! 들어가는 돈이 참 많아요!


그러면서 옆집만 없어지면!! 내가~~


그렇게 적자가 심하면서도 왜 아무도 그만두지 않는가?

완전 초기에 왕창 들어왔던 쩌리들은 좀 사라지고 그래도 가게 아니고 건물!이라고 하는데만 남았고 

이게 또 그렇게 싸우면서도 한쪽에 사람이 확 몰려가서 우리 집이 장사가 안되면 모르겠는데 우리 건물도 장사가 점점 더 잘되고 있거든! 그리고 잘되다 보니까 내가 돈 좀 줄테니까 확실히 1층 먹어서 다 우리가 해 먹자 하는 사람도 생기고! 점점 식구들도 많아지고 하는 거지.


핵심은 나만 힘든 게 아니라 옆 건물이 더 힘들어 보인단 말이지. 내가 한 반년 정도 악착같이 버티면 한집은 망할 것 같으니까 버티고 서로서로 그 생각을 하면서 끝없는 경쟁구도!!

서로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좋은 거 있으면 슬쩍 갖다 쓰고, 직원들도 나눠 쓰고! 플랫폼도 비슷비슷하게 만든 친구들 불러서 또 만들고 요래 요래 하다 보니 


이제 덩치는 너무들 커졌는데 아무도 다이를 안 해! 레이즈 할 돈도 없고, 판돈도 너무 커져서 뒷돈 대주던 사람들도 없어 어어어 이제 어쩌지 하는 상황.

그러다가 갑자기 바다 건너에서 큰돈이 들어오면서 폭풍 레이즈를 하는 집이 하나 생기면서 상황이 급변!

첨에는 저 집이 이제 진짜로 폐업 정리할라나 보다, 그냥 진짜 막 퍼주네 하고 흐흐흐 문 닫으면 내가 내가 내가!! 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큰돈을 들고 올지 누가 알았겠어!


여기서 잠깐.

처음 소셜커머스가 나왔을 때 기존 플레이어들의 반응은!

응? 머야 밥값을 50% 할인해서 팔아? 무슨 마사지샵, 안마, 네일 집이 이렇게 많았나? 놀이동산 50%는 원래 카드로 다 되던 건데... 저거 저렇게 할인해서 어쩔라고 먼 놈의 업체들은 이렇게 많아서 에휴... 이놈 저놈 다 하는 구만!!!

그러다가 몇 개 업체로 정리되고 나서는 저기 적자가 어마어마하다고 하니 곧 빠많이 할라나? 하다가!

일반 상품(겹치는) 팔기 시작했을 때 조금 긴장했으나 신경 안 쓰다가

그분이 로켓을 쏘아 올렸을 때부터 본격적으로 신경을 팍팍팍 사실 그전에 조! 를 찍었을 때가 제일 흠칫하긴 했었고, 


그런데 그럼 진짜로 건물 중에 몇 개는 문 닫을까?

다들 생각하는 한 군데가 문 닫을 줄 알았는데 인수설이 나오더니 악착같이 투자를(모양새가 조금 애매하지만) 받는다는 이야기가 또 나오니 띵~~~

또 한 군데는 옛정이 아니라 오죽 지금 상황이 이상하면 돈을 그렇게 주고 다시 모셔갈라고 돈을 넣냐 이 말이 쥬!

그런데 말입니다. 외부에서 돈이 들어온다! 그럼 그걸로 멀할까?

머 소셜커머스 중에 아직 오픈마켓 사업자가 없는 데는 악착같이 적자 처리해서 오픈마켓 자격 획득! 하겠지

아무래도 오픈마켓이 소셜커머스보다 좋으니까. 단적으로 상품 문제 생기면 소셜커머스는 대표가 경찰서 가야 함 끝. 그런데 외부에서 돈이 들어온다는 것은 그냥 신나는 일일까?


당신이 만약 큰돈을 누구에게 투자했다고 하면? 믿습니다. 알아서 다 잘해주세요. 머 하다 보면 안 될 수 있지만 괜찮아요. 망해도 어쩔 수 없죠!! 하나요? 적은 금액이고 진짜 친한 사이 혹은 진짜 터지면 큰 한방일 경우는 모르겠지만, 금액이 몇백 ~ 수천억 되고 내 돈이 아니라 남의돈(VC 자금의 쩐주와 집행은 다르죠) 혹은 회사 돈으로 투자했을 때 그냥 네 알아서 잘해주세요!! 할까요?


일단 우리 쪽(투자자) 사람을 직접 집어넣거나, 아니면 최소 월 1회 이상 돌아가는 내용을 다 보고하고 큰돈 집행할 때마다 체크하고 하겠죠. 돈은 생겼지만 오히려 돈 없을 때 보다 돈 하나씩 쓸 때마다 더 눈치를 보고 의사결정과 집행도 느려지는 상황. 들은 이야기 중에 모 업체는 심지어 머 본체만 같고 비즈니스는 다르겠지만, 외주 콜센터 회사에서 투자받은 경우도 있다고 하니...

이런 상황이 생길 수 있겠죠!

"요즘 CS 응대 품질이 좀 많이 안 좋네요. 신경 좀 써주세요"

"네 조치하겠습니다. 근데 요즘 그 회사 운영이 좀 이상한 거 같으니 주주총회 한번 하시죠!"


그럼 손해 안 보고 이익 보면 되잖아!


네 그래서 11번가는 공식적으로 흑자를 목표로 가열하게 움직이고 있죠.

실제로도 영업이익을 내고 있고. 다만 들어가는 비용은 똑같고 더 벌어서 이익을 내는 게 아니라

버는 건 비슷하게 들어가는 비용을 확! 줄여서 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이 걱정.

지금은 또 어떤지 모르지만 흔히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라고 하는 말처럼

마케팅 비용을 아예 안 써도 일단 3개월 정도는 갑니다. 근데 11번가는 전체적으로 줄이긴 했지만 11절~에 집중해서 운영을 하고 있으니 그것보단 더 가겠으나... 점차로 성장이 유지로 유지가 감소로 감소로...로 바뀔 확률이 높음.


그나마 전체적인 경쟁상황이 이전에 미친 듯이 서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는 상황은 아니라서 어느 정도 티가 덜나긴 하지만, 만약 한 군데서 왕창 때려 넣고 한 곳만 대응한다 치면 순식간에 밀려날 우려도 있다는 점. 다들 열심히 눈치를 보면서 내 돈을 쓰거나 남의 돈을 쓰게 하거나 해서 아슬아슬하게 하고 있는 상황.

어느 정도는 쿠팡 1 top으로 정리되면서 조금은 잦아드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분이 돌아온 롯데와 대표이사까지 외부에서 수혈하고 잔뜩 벼르고 있는 2 마트가 어찌 나오는지가 또 관점 포인트!


현재 국내 대형 플레이어들은 비용은 조절하면 이익을 단기로는 낼 수 있는 상황까지는 되어 있으나, 모두가 알고 있는 것! 아끼다가 쪼그라들고 쪼그라들면 더 아껴야 이익이 나고 그럼 더 쪼그라들고 어느 정도가 되면 다시 사이즈를 되찾을 수 없이 사라진다는 것.

그래서 당장 이익 모드로 가고 싶어도 못 간다는 것.


그럼 할인점은 어쩌나요?


여기서 그냥 옆으로 잠깐 가보자면, 최근 할인점이 성장이 정체되고 영원할 것만 같던 이마트까지 분기 적자를 내면서 할인점의 시대가 저무는가 아닌가 하는 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 이마트는 처음으로 외부 인사를 대표로 영입하고, 인사발령 시기도 2달 가까이 댕겨 가면서 조직 내에 강력한 시그널을 주고 있는 상황.

개인 의견을 이야기하자면, 향후는 너무나 명확하고 현재만 보더라도 온라인 그중에서도 모바일을 통한 쇼핑이 보편적인 상황에서 오프라인 매장은 강력한 고객 유인 item 이 없다면 그냥 아주 어려운 상황임. 


온라인 중심으로 넘어간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들인 시간에 비해서 결과는 아주 적은 수준. 할인점만 놓고 보면 할인점의 온라인 매출이 절대 금액으로 적은 부분은 아니지만 그것은 다른 이커머스 플레이어와의 경쟁에서 가져온 거래액이라기보다는 원래 그 매장을 방문해서 구매할 고객이 매장 방문보다는 배송으로 구매 방법을 바꿨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할인점의 온라인이 경쟁에서 가져왔다고 한다면 할인점의 총거래액은 올라갔어야 하나, 할인점의 전체 거래액은 정체 상황이고 온라인 시장만 점점점점점 더 커져가고 있으니! 

그럼 할인점들은 이커머스 세상이 이렇게 흘러가고 그 경쟁에서 이렇게 밀릴 줄 몰라서 가만있었나?

아니! 할인점의 온라인 진출은 생각보다 빨랐다. 15년 가까이 되어갈 만큼 온라인의 시작은 빨랐지.

다만, 콘셉트가 매장이 아닌 온라인 커머스라기보다는 고객 점 접을 온라인으로 확대한 것에 불과했을 뿐.

매장에 방문해서 구매하고 배달을 시키던 것을 매장에 오지 않고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더 집중되어 있었고, 다른 상품보다는 매장 상품을 최대한 동일하게 가져다주는 것이 목표였지.


카더라~ 초기에 할인점에서 배송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거의 6천원 가까이 되더라는 무서운 이야기!

근데 로켓배송 초기에도 심하게는 배송 건당 8천원 가까이 였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

근데 이제는 서울과 광역시만 직접 하고 나머지는 택배사 쓰고, 플렉스 까지 돌리니까 훨씬 낮겠지! 대략 쿠팡이 직접 배송하는게 쿠팡맨당 250건/일 이라고 하니까 CJ대한통운이 280개 정도 되고, 롯데/한진이 220~230 정도라고 하니 머 그렇다고욥. 쿠팡 플렉스는 800원~1,000원으로 이제 그냥 가는거 같은데 정말 선수들! 업자들 아닌 일반인은 돈 벌기 쉽지 않은 구조일듯. 


그를 위해서 매장 후방(창고, 상품 입출고 공간)에 온라인 배송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주문을 빠르게 매장에서 처리해서 포장, 발송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갖추어 갔고, 매 배송 시간마다 꾹꾹 들어차는 주문량을 보면서 마트 외벽, 주차장 입구, 매장 중간중간에 무겁게 직접 들고 가지 말고 온라인으로 주문하세요~~ 라는 플래카드를 좌~~ 악 붙여 놓고 자신의 오프라인 매장을 상대로 경쟁을 벌였단 말이지. 그들의 경쟁상대는 매장이었고, 다른 할인점이었을 뿐. 이 커머스판에는 크게 관심이 있지 않았던 것으로 보임. 


그런데 이제 세상은 바뀌었고, 앞으로 더 빨리 모바일 중심으로! 노노 그냥 이제 쇼핑이라는 것 자체가 모바일이 최우선이고 그다음이 매장 방문이 되는 세상이니까. 기존에 비용이 왕창 들어가는 매장이 애매해진 상황.

위에 말한 것처럼 현재 필요한 결단은 빠른 매장의 정리 + 남아 있는 매장을 특화매장화 또는 온라인을 잘 대응하고 실제 고객이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여전히 매장을 놓치고 싶지 않은 상황으로 보임. 아니 실상은 매장마저 놓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까 봐 두려워하는 고용된 경영진과 현재 매장에서 큰 규모의 매출이 발생하고, 영업이익이 줄긴 했어도 이익은 나는 상황이니 크게 상황이 바뀌지 않길 바라는 직원들과 일부 여전히 이커머스에는 관심 없고 그래도 나 덕분에 오프라인을 이만큼 유지, 성장하고 이익도 내고 있다는 자들이 섞여서 서로 누가누가 더 버티나 싸움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현재 할인점은 외적으로는 온라인/모바일을 강화하고 새벽 배송에 대응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동안은 조금 더 현재와 같은 상태로 가지 않을까 한다. 그들은 시장을 새롭게 만들어 냈으며, 오랜 기간 동안 사랑받았고, 성장했고, 아직도 여전히 많은 이익과 화려한 조명이 켜져 있으니까!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아무리 길게 봐줘도 국내 할인점에게 주어진 시간은 2020년 말 까지라는 점.  

그걸 각 할인점들이 모르지는 않는 것 같다. 지금 움직이는 걸 보면!


[르포] "주문~배송 3분이면 준비 끝"… 홈플러스 원천FC 배달 혁신

http://biz.newdaily.co.kr/site/data/html/2019/10/20/2019102000009.html


알아도 행하는 것은 별개고, 지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훨씬 더 강력한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큰일 남.

애초에 대응!이라는 말 자체를 생각하면 그 자체로 할인점은 질 수밖에 없음.

깔아놓은 판에서 싸우면 어쩌자고... 새판 까세요~




오늘도 뇌가 아닌 손가락이 전하는 이야기.

진짜 오늘은 내가 썼지만 다시 읽기 두려울 수준. 머라고 쓴 건지...


그래도 여기까지 스크롤을 내려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커머스가이 드림

작가의 이전글 매출을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