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 카더라 ep6.
안녕하세요
2회 연속으로 제목에 성공한 진유연 커머스가이 입니다.
사실 제목을 정하고 나면 어떤 내용을 쓸지 조금은 보이는데 머를 쓸까에 대한 고민이 제일 큰 것 같습니다.
머 현재는 실제로 유통업체에 근무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물론 관련된 일을 하고 있지만 실제 현업에서 업무를 하는 것은 아니라서 실제 판이 돌아가는 거는 조금 어두운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밖에서 보는 만큼 조금 더 편하게 여러 각도를 연결해서 볼 수 있는 구조이긴 하죠.
그래서 오늘 제목은 무배! 무료배송으로 한번 해보겠습니다.
커머스 카더라 ep6.
"무배! 무료배송 아니면 안 사?!"
온라인으로 물건 사면서 무배에 관심 없는 사람은 없겠쬬? 그렇다면 오늘도 제목에 한번 기대해 봐도 되겠죠? 두근두근!!

인터넷으로 물건을 살 때 배송비!!! 어찌하시나요? 열심히 내시나요?
아니면 일단 무료배송 체크! 하고 무료배송인 상품만 보시나요?
라디오에서 누군가가 가장 아까운 게 인터넷으로 물건 살 때 내는 배송비라는 말을 하기도 했더군요.
물론 저도 무료배송 차~~ 암 좋아합니다.
위 3가지를 볼 때 어떤 게 가장 땡기시나요?
저 이미지는 머 2가지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17,500 + 배송비 2,500원 일 때는..... 하다가
20,000에 무료배송 일 때는 관심 좀 가고
무료!!인데 배송비 20,000 인 경우에는 아주 그냥 열심히 보는 것.
또는 실제로는 그냥 머를 해도 다 푸인데(실제 결제 금액은 20,000원)인데
그저 치장만, 색깔만 살짝살짝 한 느낌. 어떻게 하든 제품이 달라지는 건 없죠.
똑같은 상품일 때 어떤 게 더 잘 팔릴까요?
3번째 무료 + 배송비 20,000원 은 낚시 느낌이 나니 제외하고
그냥 통설로는(데이터를 추출해 보지 않았습니다) 2만 원에 무배가 더 잘 나가는 것으로 이야기합니다.
그럼 모든 상품이 다 2만 원에 무배여야 하는데 그게 잘 나간다고 하는데 왜 때문에
17,500원에 배송비 2,500원으로 해놨을까요?
무료배송 필터 눌러 버리면 보이지도 않는 것을!
그런데 말입니다. 만약 같은 제품을 2개 혹은 3개 사야 할 경우라면 어떨까요?
1번의 경우는 35,000원에 배송비 2,500원(일반적으로 대략 3개 정도까지는 합포장 되니까)
2번의 경우는 40,000원에 배송비 0원 이렇게 되겠쬬.
그런 면에서 1번도 의미 있죠.
이걸 실제 최저가 쇼핑, 한 푼이라도 아끼는 쇼핑 스킬에 쓰면 좋습니다.
1개만 살 때는 머 일단 무배 체크하는 게 좋지만 2개 이상 살 때는 배송비 별도로 보는 것도!
머 네이버 님께서는 항상 분리해서 보여주시니 거기서 보면 딱이긴 하죠.
동일한 상품 기준으로 배송비 별도로 되어 있는 경우가 무료배송 보다 쌀 경우도 꽤 있으니 반드시 무료배송만 고집할 건 아닙니다.
3만 원 이상, 혹은 4만 원, 최대 5만 원 이상 무료배송은 어디서 나온 걸까요?
왜 때문에 3만 원 이상이 기준이 되었나! 혹은 5만 원 이상 사야 무료배송일까?
기본적으로는 마진 구조와 연결되어 있고, 또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한 기술이 들어간 부분도 있죠.
쿠팡 로켓배송이 처음에 9,900원(9,800이었나?) 이상 사야 주문이 가능했습니다. 그 이하 금액은 주문 자체가 안되었죠. 그러다가 어느 정도 인기를 끌고 자리를 잡고 나서 19,800원 이상 주문해야 배송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2배 이상 주문액이 올랐지만 고객들은 이미 익숙해졌기에~ 별 부담 없이 주문을 했죠.
그러다가 로켓와우 멤버십을 도입해서 로켓와우 멤버십이 있으면 하나만 사도 금액에 상관없이 로켓배송!
로켓와우가 아니면 19,800원 이상 구매해야 무료배송~ 이렇게 되었죠.
첫 번째 꼭지에서 말한 것처럼 쿠팡은 로켓배송 상품 한정으로 이미 모든 상품이 무료배송! 이게 무슨 말이냐.
저가 상품에 대해서 확실한 경쟁력을 가진다 이 말이죠.
1만 원 이하 상품이 무료배송인 경우는 잘 없습니다. 5천 원 미만인 제품이 무배인 경우는 아예 없다고 봐도 됩니다(특수하게 극소 사이즈라, 우편으로 오거나 행사가 아니면)
그럼 대부분은 몰은 5천 원짜리를 사면 배송비가 2,500원입니다.
쿠팡에 가면 5천 원이 아니라 5,500원 일 때도 있고, 4,900원 일수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든 로켓 배송 상품이면 배송비는 0이죠(로켓 와우 가입 기준)
로켓와우 멤버십이 아니라도 더 필요한 걸 더 담아서 19,800원을 채우면 됩니다.
이게 참 무시무시한 일이죠. 롹인~ 싼 거 살 때는 일단 쿠팡부터 보고~
대략 직매입 기준으로 상품 마진이 20% 정도라고 하면 3만 원 이면 마진 6천 원 정도.
배송비가 통상 2천 원~2,500원 정도 들지요.
그리고 PG 수수료 등 각종 비용들이 적어도 5~7% 정도는 들고. 그 외 인건비와 각종 비용이 또 들어갑니다요.
머 그렇게 계산하다 보면 적어도 3만 원 정도는 팔아줘야 배송비 할 만큼 나오는 거죠.
직매입 아니라 수수료 구조라면 더 마진이 낮긴 하지만 이때는 판매자가 직접 배송하는 구조이니 특별히 플랫폼에서 신경 쓸 부분은 아니긴 하죠. 이게 경쟁이 되는 구도이고, 어떻게든 판매자들이 무배에 맞추려고 노력하는 사안이기도 하죠.
그런데 저 3(4,5) 만원 무배를 잘 써야지 어설프게 쓰면 오히려 고객의 분노를 살 수도 있습니다.
시스템에서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바꾸기 어려운 것도 맞지만, 그래도 행사할 때 신경을 좀 쓸 필요가 있죠.
간혹 판매가 31,000원 인 상품을 5% 할인을 붙여서 팔면
할인전에는 31,000원이니까 무료배송이었는데, 5% 할인해서 29,450원이 되니까 배송비 2,500원이 붙고 실구매가가 31,950원이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게 그럼 이글 쓸라고 만들어낸 이야기냐? 실제로 많이 있습니다. 시스템적으로 적용되는 무배 기준과 할인행사 간 연결 부분을 생각하지 않는 거죠.
실제 위와 같은 상황을 본 고객은 무슨 생각이 들까요? 할인하네? 노노 ㅈㄹ 하네 라고 하지 않을까요?
보통 2만 얼마짜리 상품을 사게 되면 3만 원 무료배송 맞추겠다고 적당한 가격에 상품을 찾습니다. 그런데 다른 상품들도 다 2만 원 언저리면 애매하죠. 무배 맞추자고 똑같은 돈을 또 쓰기도 그렇고. 배송비 내기는 아깝고!
무배 할 꺼면 과감하게 팍팍하거나, 고객들이 맞춰서 사기를 바란다면 합쳐서 잘 맞출 수 있게 적당한 가격에 상품들을 같이 잘 구성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은 무배 기준이 더 낮아진 것 같은데 예전에 구매했던 기준으로 보면 보통 80달러 이상이 무료배송, 프로모션 하면 60달러 이상이 무료 배송인 경우가 많았고. 지금 보니 40달러 이상 무료배송이고 블랙프라이데이로 60달러 이상 구매 시 11% 추가 할인이라고 되어 있군요.
영양제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복합 비타민이나 오메가 3 이런 애들이 대략 30~40달러 정도씩 한단 말이죠. 50달러 하는 경우도 있고, 내가 60달러 혜택(무배, 할인 등)을 받으려고 50달러짜리 사고 30달러짜리 사면 왠지 이거 낚이는 거 같은 느낌이 드는데.
아이허브에 무시무시한 것들이 있었죠. 100 알 짜리로 파는 비타민을 10개 단위로 소분해서 팔더란 말입니다. 그러니까 실제 그 제품들의 가격은 1~3달러 정도 되죠. 1달러 단위씩 맞춰가면서 무배 기준에 맞출 수가 있게 됩니다.
무료배송을 말로만 할게 아니라 실제 고객들에게 무료배송으로 보내주겠다는 생각이 있다면! 그런 낮은 가격의 상품들을 같이 구성해서 실제 무료배송을 쉽게 맞출 수 있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의류 쇼핑몰이라고 하면, 아주 기본이 되는 흰색 면티나 양말 같은 걸 낱개로 넣어서 무배에 맞출 수 있게!
마트 생각하면 쉬울 것 같습니다.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이 있으니 무료배송 맞추기는 머 어렵지 않지요.
그 낱개 상품을 잘 활용해서 고객의 테스터로 쓸 수도 있고 등등
무료배송이 강력한 혜택이자, 고객을 유인하는 인자인 만큼 잘 설계하고 비용 구조를 따져서 만들어야겠죠.
그런데 말입니다.
항상 무료배송을 이야기하다 보니까... 막상 배송비를 내면 너무 아깝고
실제 그 배송을 하는 분들의 업까지 조금은 폄하하게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부분은 다른 내용으로 한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배달음식이 기본적으로 무료배송(배송비가 포함), 일정 금액 이상 적어도 2인분 이상 등 제한 사항이 있기는 했지만, 음식 주문할 때 배달료는 딱히 생각하지 않았죠. 그러다가 최근에 음식 배달 배달비가 자리 잡았고, 다시 신규 거대 기업이 들어오면서 그 부분을 파고들기는 했지만.
무료배송은 고객 유인책이나, 고객의 추가 구매를 유도하는 장치이지 배송 자체가 무료인 것은 아닙니다.
제일 처음 보여드렸던 푸~ 이미지처럼 배송비는 다 계산되어 들어가 있습니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그래도 공짜가 좋은 건 어쩔 수 없겠죠.
오늘도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최근에는 최대한 글을 정리해서 짧게 써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길~~~~~게 쓸 때도 있겠죠.
날이 추워진다고 합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감기 5주 차에서 이제 겨우 벗어난
커머스가이 드림
ps. 이미지로 좋은 영감을 주신 #서울벤처스 나유업 CMO 님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