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 카더라 ep10.
안녕하세요 커머스가이 입니다.
어느덧 정말 19년이 막바지 군요. 음원 사용료 때문에 언젠가부터 캐럴을 듣기 힘들어져서 연말 분위기는 덜 나지만! 그래도 2020 원더키디 가 코앞으로(이 글을 안다면 최소 밀레니얼 세대!)
오늘은 망하든, 팔리든, 접든 정리될 것 같았던 그러나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이커머스 업체 이야기를 짧게?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현재 계획으로는 저의 메인 연재처를 다음 주부터는 이쪽으로 바꿀 예정입니다.
브런치에도 까먹지 않으면 복사해서 넣어 보겠습니다.
그리고 가장 많이 올리는 본진은 진유연 페이지입니다.
https://www.facebook.com/RetailLabs/
커머스 카더라 ep10.
"이커머스 네버엔딩 스토리"
서비스 오픈부터 악착같이 작업해서 월 단위 영업이익 몇 번 낸 거 빼고는 매년 적자를 쭈욱~~ 누적하고 있는 대부분의 이커머스 플레이어들! 그런데 어디 하나 망하지도 않고 누가 누굴 사지도 않고, 서비스를 접지도 않고~ 10년이 저물어 갑니다. 그래서 한번 써봅니다.
커머스 업계에 종사하는(던) 분들이라면 더욱 직접적으로 느끼고, 밖에서 보기에도 위태위태 해 보이는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그리고 중소 이커머스 플랫폼 들!
각자 다 생각이 있었지요!
초기에는
내가 아주 어금니 꽉 깨물고 왕창 달려서 니들 망하면 나 혼자 남아서 그때 점유율 가지고 이익을 왕창 낼꺼야!!
훗~ 내가 할 말을 옆에서 하니 가소롭구먼~
어이어이 이제 그만 포기하시지.
아이고 요 귀여운 녀석들 열심히 하고 있네 껄껄껄
이건 머 또 어쩌자는 거야 대놓고 퍼주고 저거 관리나 되나?
역시 온라인은 그냥 돈만 까먹는 거구만 하는 척만 해야지
저기서 열심히 돈 써서 시장 만들어 놓으면 그때 들어가든지 봐야겠군
조금 지나서는
어?! 수천 개나 쌈질하다가 망할 줄 알았는데 남은 놈들이 쫌 하네
오~~~ 생각보다 좀 하는데 얼마니?
내가 이 시장을 좀 들어가야겠는데 한번 사줘야겠구먼
직접 언제 만드나? 그냥 적당한 거 하나 사서 합시다
님아~ 그것보다 2배는 더 쓰셔야 팔 건데요?
에이 천억 정도는 더 주셔야지요!
우리는 그냥 짱 먹을 건데요!!
그러다가 소셜커머스 3사가 완전히 자리를 잡고 나서는!
누가 쟤들 그냥 두면 알아서 망할 거라고 했냐? 잡아와
지금이라도 살까요 어쩔까요? 살라니 이전보다 훨씬 비싸졌는데요.
지금 돈 넣으면 많이 써야 하는데 어쩔까요
어어어? 이거 이거 이상한데?
그래도 적자가 저렇게 큰데 그냥 두면 문 닫지 않을까?
쿠팡이 큰 투자받고 미친 듯이 달릴 때
이거 어째야 하냐? 레이스? 다이? 달려 말아?? 말 좀 해봐
그래도 저렇게 미친 듯이 날뛰면 금방 돈이 마를 거 같으니 일단 두고 보는 게...
하는 거 봐서 뭐할지 봐야죠!
이제는 온라인 하는 척 말고 제대로 좀 해야겠는데?
얼마예요? 안 팔아요!! 우리가 니들 이길 건데요!
시장 커졌다! 우리도 돈 왕창 넣어서 달려보자!!!
그냥 우린 하던 대로 해야지 이거 판이 너무 큰데
이젠 합체하고, 팔고 그런 거 없다 우리가 짱 먹어야 해!
머 대충 이런 의식의 흐름이었던 것 같네요.
어디가 어디 업체인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오프라인에서 꽤나 사이즈 있고, 온라인은 하는 척은 넘어섰지만 완전 본격적으로 하진 않아도 적당한 규모로 돌릴 만큼 하고 있어서 그냥 그냥 그런갑다!! 했는데
이건 세상이 그냥 모바일로 확~ 넘어갔네. 이거 돈 안된다고 그냥 내버려두었는데 이젠 매장에 오지를 않아!
생각보다 세상이 빨리 변한 정도가 아니라 상상만큼 변하고 있으니 머라도 해야 하는 상황.
마침 그때 모 오픈마켓 매각 이야기가 나오면서
- 그 업체는 외쿡에서 큰 투자 한번 받아보겠다고 왕창 돈 써서 신장률 쫘~~ 악 올리고 1등 턱밑까지 갔는데(일등 하라고 왕창 돈 밀어줬는데 1등도 그냥 있진 않아서...) 갑분 사드로 투자 무산......
- 그때 모 오픈마켓이 어느 정도 돈을 풀었는가는 직접 경쟁업체 대표가 전 직원 대상 회의에서 요즘 저도 거기서 사요 정말 싸더라고요~ why 손해 보고 파니까 쌀 수밖에
두 업체가 한번 사보겠다고 나섰는데
- 한 업체에는 팔겠다는 쪽에서 제안, 한 업체는 그 이야기 듣고 나도 나도 한.
결국은 제안받은 쪽은 열 받아서 드롭! 뒤에 뛰어든 업체는 돈은 없지만 그냥 둘 수 없어서(인수가라도 높이든 혹시라도 얻어걸리든 아니었나 생각함) 들어갔던 만큼 상대 업체가 발 빼니까 나도...
매각 건은 일단 끝났지만,
그때 풍문이~ 오픈마켓 사겠다고 하는 회사가 그 오픈마켓뿐 아니라 소셜커머스까지 한 번에 사서 그냥 1등으로 똭! 시장을 끝내버리겠다~ 라 했다 카더라!
오픈마켓 인수 건에 관심을 안보인 나머지 한 공룡 형아는 기본 포지션이 확실한 분이셔서 일단 돈 안되면 안 해요. 그리고 먼저 움직이기보다는 움직이는 거 보고 판이 딱 보이면 가기 때문에 일단 아직은 머 하는 게 없어 보임. 그래도 그 형이 하는 건 제대로 하고 돈도 충분하니 의외로? 갑자기! 본격 진출~ 혹은 우리가 샀음 헤헤할 수도 있다는 점.
그리고도 머 쿠팡이 달리고 다른 소셜과 차이를 내고, 그 2개 소셜도 조금씩 차이가 나고 있는 상황. 오픈마켓은 큰 덩치를 자랑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의 직접 관심에는 좀 멀어진 그래도 여전히 익숙함, 네이버 최저가 검색에서 이동, 그 덩치를 활용한 여러 프로모션 등으로 유지+정도는 하고 있는 상황.
갑자기 나타난 새벽배송에 쿠팡이 달려들면서! 규모 자체는 작지만 오프라인 유통사들도 절대 뺏길 수 없는 신선식품으로 경쟁이 넘어옴.
오프라인 매장(할인점 중심으로)이 온라인이 그렇게 커지고 있는 중에도 혼을 다해서 달려들지 않았던 이유는 당연히 이익이 나지 않기 때문이 첫 번째고 그다음이 주력이 신선식품인데 온라인에서 신석식품을 산다는 건 아직은 멀었고 우리가 확실히 잘한다! 고객을 우리가 잡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
그런데 조금씩 조금씩 온라인으로 신선식품 사는 게 익숙해지고, 매장 방문객이 점점 떨어지면서~ 이제는 더 이상 손익을 따지거나, 기회를 볼 상황이 아니게 되어 버린 것.
거기에는 머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적자 나는 사업을 확장하자고 누가 말할 것인가!
만약 온라인에 올인~ 합시다 라고 하면
뻔히 나올 반응이
오~~~ 그럼 시장을 이기면서 이익도 낼 수 있는 묘안이 있어서 하자는 거지?
인데 누가 앞장서서 하겠다고 하겠냐는 거지.
에이 온라인 거품이야 거품. 수천억씩 까지면서 덩치만 키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니!
이러고 몇 년을 지내왔던 것.
- 이건 머 조직 이슈도 있는 거니까.
나라도 그 자리에 있으면 모험보다는 현상 유지에 힘쓸 듯!
물론 임원 마지막 연차에는 달리겠지만.
이렇게 보내다가 온라인 아니 모바일로 물건 사는 게 그냥 일상이 되고,
내 본진인 신선까지 치고 들어오고!
오프라인 매장은 신규 매장은커녕 기존 매장마저도 위태위태한 상황.
신규 매장 열데도 없고, 여는데 돈도 많이 들어가고, 각종 규제가 계속 생기고.
스스로의 의지로 싸움판에 들어갔어야 하는데 이제는 더 이상 할 게 없어서 온라인으로 뛰어든...
각자의 색깔을 가지고 그래도 해보려고 하는데 어찌 될지는 봐야겠죠.
이제 소셜 중에서도 C 사가 치고 나가고
- C 사라고 쓰면 아무도 모르는 거 맞죠?
C사의 경우 적자 폭은 더 커지겠지만, 어마 무시한 성장률을 볼 때 개인적으로 투자는 더 받을 거 같고!
- 금번 B 배달업체 매각 금액을 보니... C 사의 기업가치가 싸 보이는 느낌이 드는 건 이상한 걸까요?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19120302741
머 많이 이야기를 안 하는데 W사도 투자를 2번이나 받았습니다.
9월에 넥슨발 투자금이 홀딩스를 거쳐서 W사로 들어온 게 2,500억!
그와 별도로 12월 10일에 IMM에서 1,200억을 또 투자받았습니다.
투자 금액과 지분율을 단순 계산해서 보면 2.8조 벨류로 받았네요. 그래도 W 사라고 썼으니 아무도 모르겠죠?
이러다가 갑자기 구체적인 금액으로 매각될 것 같은 기사가 나온 T 사도 매각을 하긴 할 건데 우리도 내년 창립 10주년 되는 바로 내년에 흑자가 될 것 같아. 팔긴 할 건데 내년이면 흑자니까 어! 그냥도 운영할 수 있으니까 더 비싸질걸!!! 응?! 하고 있습니다.
이베이코리아가 계속 흑자인 건 다들 아실 테고, 11번가도 흑자 기조로 돌아섰습니다.
오프라인 기반 유통사들은 당연히 흑자가 상식입니다. 어떻게 유통업체가 적자가 날 수가 있어? 이게 기본이죠.
2010년부터 이커머스에 크게 한판 벌어져서, 초기에 소셜커머스에 뛰어들었던 수많은 업체들이 인수합병 혹은 망하면서 3개가 남았고, 기존부터 있던 오픈마켓 3개사, 백화점 온라인몰, 홈쇼핑 온라인몰, 할인점 온라인몰, 신규 업체들(마켓 컬리 등), 그리고 새로운 경쟁자들... 그 뒤에서 계속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네이버!
어디 하나 망하지 않고, 시장 성장을 쭈~~ 욱 따라온 10년. 올해 안에 M&A 한판 벌어질 거라고 예상했는데 틀렸네요. 흠!
이 상태로 앞으로도 쭈욱 갈지, 아니면 내년에 제대로 한판 벌어질지 보면 되겠죠!
일단 이제는 다들 기본이 거래액 4조 규모 이상이라서 사이즈가 어마어마합니다.
재밌는 일이 개인적으로는 많이 생기면 좋겠어요 후훗
오늘도 (의식의 흐름대로 쓴 글을)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커머스가이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