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운송장 이야기
안녕하세요 진짜유통연구소(진유연) 소장 커머스가이 입니다.
진유연에는 현업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원이 실제로! 존재합니다. 제가 다중이 이긴 하지만, MCR과 커머스가이 정도면 머 적당합니다. 물류 관련 전문 연구원 #용용이 가 알려드리는 그건 이렇습니다 시리즈입니다.
제 브런치 이긴 하지만 진유연 브런치 이기도 해서 용용이 님이 쓴 글이나 제 브런치에 올립니다.
안녕하세요. 진짜유통연구소 연구원 용용이입니다.
그건 이렇습니다. “쿠팡 운송장에 관한 이야기”
오늘은 쿠팡 운송장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쿠팡 개발팀에 대해 ‘오 대단한데?’라는 칭찬+부러움 되겠습니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쿠팡의 운송장은 일반 택배사의 운송장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일반 대형 쇼핑몰의 경우에도 자체 운송장을 디자인하는 경우도 요즘도 있겠지만 그러한 경우도 택배사의 규격과 정책에서 벗어나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양식만 일부 디자인하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쿠팡은 과감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이유는 쿠팡 플렉스와 로켓 프레시(신선식품 새벽 배송) 때문으로 보입니다만, 그 과감함이 실로 사용자(이때 사용자는 배송기사에 한정합니다) 친화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을 쓰기 위해 운송장을 모았던 건 아닙니다만 약 1년의 시차를 두고 쿠팡 운송장을 사진 촬영해 놓은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운송장에서 불필요한 정보를 줄이고 고객 주소를 크게 쓰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하게 주소만 크게 쓴 것이 아니라 도로명주소와 지번주소를 아주 절묘하게 섞어 사용자(배송기사)가 쉽게 인지하게 만들었습니다. 제 개인정보라 과도하게 모자이크 하였습니다만, 주소 체계는 아래와 같습니다.
도로명 주소 (동호수까지)
(동이름, 지번, 건물명)
예시) 서울특별시 송파구 송파대로 570 쿠팡 8층~26층
(신천동, 7-30, 타워 730)
아래에 첨부한 일반 택배 운송장을 보면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 일반 택배의 경우에는 배송기사가 빠른 배송을 위해 운송장 위에 도로명 주소를 지번주소로 바꾸는 수고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뭔가 엄청 복잡해 보입니다. 요즘에는 거의 쓰지 않는 인수증까지 붙어 있는 정도입니다 (물론 쿠팡도 인수증이 붙어있습니다만 이거 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도 쓰는 곳이 있나 봅니다)
일부의 정보가 앱으로 이관된 것으로 보입니다. 2018년 운송장에는 배송 메모란에 고객이 원하는 말을 하면 그대로 넣었었는데, 최근에는 배송 메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표기하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운송장에 차량번호를 넣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2019년 운송장 우측 하단의 4자리 숫자가 그것입니다. 배송기사의 고유번호일 수도 있겠으나 기존 3자리에서 4자리로 확대되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실 텐데요, 쿠팡 카에 있는 쿠팡카 일련번호가 기존 임의의 관리번호에서, 차량번호로 바뀌었습니다.
바뀌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바코드는 인쇄하는 프린터의 상태에 따라, 또는 운송과정에서 훼손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 쿠팡은 운송장 좌우측에 어마어마한 크기의 바코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디자인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상단부는 물류센터용, 중단은 배송정보, 하단은 배송 캠프와 배송기사의 정보를 표기하는데 작년과 대비하여 큰 차이는 없습니다.
운송장은 고객이나 회사 입장에서는 정말 별거 아닌 것입니다. 하지만 운송장에 표기되는 숫자 1개가 잘못되거나, 글씨가 너무 작은 경우, 또는 바코드가 훼손되어 인식되지 않는 경우에는 실제로 해당 운송장을 가지고 배송에 나서는 기사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을 주게 됩니다.
쿠팡이 잘하는 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물류회사들이 참고할 만한 내용이 분명히 있어 보입니다.
(본 글에 사용된 운송장은 쿠팡이 직접 배송하는 지역의 운송장입니다. 택배 위탁된 부분까지는 확인하지 못하였음을 안내드립니다)
참고 2018년도 1월 쿠팡 운송장
용용이 님이 아주 간단하게 쿠팡 송장 관련 이야기를 해주셨네요. 도로명 주소가 도입된 지가 어언~~~5년이 더 지났지만 여전히 배송에는 구 지번 주소가 편하다는 불편한 진실.
제가 잠시 퀵 서비스 스타트업에 근무할 때도 항상 도로명 주소를 지번 주소로 바꿔 쓰는 수고를 라이더 분들이 했었지유. 도로명 주소가 모르는 동네에 가서 길을 찾는데 편하다고는 할 수 있겠지만, 이미 예전부터 지번주소를 다 외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효율적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물론 시간이 더 지나면 온전히 도로명 주소가 남거나 또 새로운 주소 체계를 만들어 낼 수 있겠지만, 현지 시점으로만 한정해서 보면 도로명주소 단일로는 쉽지 않은 게 또 사실이니까요. 물론 What3words나 어디야? 와 같이 3개의 단어로 지구의 모든 지역에 주소를 부여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정확한 주소,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주소, 누구나 언제든 바로 찾아갈 수 있는 주소가 좋은 주소겠죠!
그럼 오늘도 간단하게 마무리하겠습니다.
언제든 궁금한 점 있으면 주저 없이 문의하세요!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고, 아는 건 빨리 알려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