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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bin 이선종 Sep 11. 2022

모든 행동엔 이유가 있다

테니스에 대한 오해 #2

테니스의 황제, 로저 페더러

테니스를 치기 전과 치기 시작한 후에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이 이름이 주는 신뢰감, 기대감이라는 브랜딩 아닐까 싶다. 20대 때 스포츠 뉴스에서 가끔 들었던 페더러라는 이름의 이미지는 최고 그 자체였다. TV에서 유튜브로 미디어가 바뀌고 내가 보는 테니스 영상 중 가장 많이 봤던 선수도 페더러다. 2012년 페러더, 2013년 페더러, 페더러 놀라운 샷 모음 등... 경기 장면뿐 아니라 다양한 관점으로 페더러 영상이 존재한다. 그의 대한 찬사는 굳이 내가 하지 않아도 많으니 넘어가고. 페러더는 공을 칠 때마다 라켓을 돌리는 준비 자세를 취한다. 멋지다. 그것만으로도 공은 친 것 같은 우아함이 느껴진다. 


테니스 영상을 보는 것은 일상이 되었다

메이저 대회부터 새롭게 알게 된 선수들의 지난 경기까지 최근 몇 달간 출퇴근 시간은 넷플릭스나 왓차가 아닌 테니스 영상이 차지한 지 오래다. 나달, 조코비치, 수많은 뉴 제너레이션 선수들까지 테니스 선수들의 다양한 루틴에 대해 최근 콘텐츠가 많이 올라왔다. 한 걸음 차이로 인(In)과 아웃(Out)이 결정되는 테니스에서 왜 이렇게까지 루틴이 필요한 걸까? 그러다 그 비밀은 우리 코치님한테 들었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선수로 뛰었으며 경력도 화려한 엘리트셨다고 한다. 


언제나 같은 힘을 주기 위한 방식

300g 전후의 라켓으로 53g 테니스 공을 최대 5,000 rpm으로 치는 테니스에서 100%의 힘으로 치는 결과는 홈런~. 그래서 보통 50-70% 정도의 파워로 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위닝샷 찬스가 올 때까지 끝없이 시험하고 렐리 과정을 거쳐야 찬스가 나온다. 다만 사람인지라 초 단위로 이어지는 렐리 속에 있으면 힘의 정도를 잊게 된다. 그래서 한 번 칠 때마다 라켓을 돌려 0으로 되돌린다는 것이다. 세상 합리적이다. 스스로에 대한 끊임없는 의심, 언제나 초심으로 돌아가는 주문 같이 않은가? 


말의 신뢰는 관계의 밀도와 반비례하다고 한다

쉽게 말해 관계가 깊을 수록 하는 말이 신뢰를 받기 어렵다는 말이다. 말뿐만 아니라 다른 행동들까지 모두 연상되어 느껴지기 때문이다. 평생 아무 인연이 없던 의사가 하는 진단에 우리는 울고 웃지 않는가? 라켓 돌리기처럼 관계를 0으로 돌리는 마법의 주문이 없다면 우린 가까운 사람들에게 말하기보단 듣는 쪽이 더 남는 장사다. 그 사람이 옳은 판단을 하게 돕고 싶다면 듣자. 그리고 다시 들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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