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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bin 이선종 Jul 24. 2019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우선 남을 빛내야 한다

내가 아는 한 커뮤니케이션 기획자 집단은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 명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확하기 힘든 해답을 제시해야 하고, 해답이라고 믿는 것을 설득하는 것이 우리 일이다. 성공할 확률이 높은 일이 아니라 실패할 확률을 낮추는 일, 그것이 우리 일에 본질일 수 있다. 


스스로에서 확신을 가지지 못한 컨설턴트를 본 적 있니?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있을 때 Hugh가 내게 했던 말이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 그게 우릴 이기적이게 만든다. 그러던 내가 역할이 바뀌었다. 이기적인 환경에서 이기적으로 살아왔던 내가 누군가를 위해 발판이 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희생이 필요해졌다. 쉽게 말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빠른 기차를 목표로 달리고 있는데, 이제는 정거장이 되어야 한다.


첫 번째로 하고 있는 일은 본인이 기차라고 알려주는 일이다. 당신도 도모에서 누구 못지않게 잘 달리는 기차고, 네가 운행하는 역은 남들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일. 그게 시작이다. 


두 번째로 해야 하는 일은 기차가 달릴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일이다. 여기서 재밌는 것은 시간표의 권한이 기차에게 있는 것이다. 모든 기차가 9시 출발을 목적으로 플랫폼에 들어온다는 그 역은 이미 아수라장이 될 것이다. 출발 시간이 다를 수 있음을 기억하자. 


세 번째로 하고 싶은 일은 내비게이션이 되는 일이다. 목적지로 잘 가고 있는지, 휴게소는 어디인지, 이번 역에 내릴 사람은 얼마나 되는지, 계속해서 기차와 대화하는 일. 안 해본 일이라 도전 의식이 생긴다. 


오늘의 솔루션

다르면 다른 데로, 같으면 같은데로, 모두가 기차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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