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에서 만난 빛의 얼굴

<7장_자연령과의 동행>

by 지구별 여행자

<7장. 자연령과의 동행>



정원에서 만난

빛의 얼굴



그날 아침,

정원에 들어섰을 때

나는 이상한 감각을 느꼈다.

무언가가 나를 먼저 기다리고 있었고,

햇살은 평소보다 더 투명하게

풀잎 위를 미끄러지고 있었다.


나는 그 자리에 잠시 멈춰 섰다.

그리고 아주 작게 숨을 들이마셨다.

바람이 없었고,

소리도 없었다.

하지만 정원은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


그 순간,

나는 보았다.

꽃과 꽃 사이,

빛과 그림자 사이,

한 얼굴이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을.

형체도 없고, 이름도 없지만,

그 존재는 분명히 나를 보고 있었다.


두렵지 않았다.

그보다는

깊이 이해받고 있다는 감각에 가까웠다.

그 존재는 말하지 않았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너는 여기에 있어도 돼.”

“너는 이 땅의 일부야.”

그날 이후,

나는 정원에서 누군가와 함께 일한다고 느낀다.

그 존재는 이름을 요구하지 않고

오직 마음의 조율만을 원한다.


나는 그것을

빛의 얼굴이라 부른다.

그 빛은 언젠가

내가 사라진 뒤에도

여전히 이 정원을

지키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