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장_하루의 끝에서 부르는 노래>
<8장. 하루의 끝에서 부르는 노래>
해가 지기 시작하면,
핀드혼은 천천히 속도를 늦춘다.
정원의 도구들이 한쪽으로 물러나고,
사람들은 말없이 서로의 손을 내려놓는다.
하루의 빛이 물러나는 그 순간,
나는 마음속에서
조용히 감사의 언어를 꺼낸다.
누군가와 나눈 눈빛,
햇살 아래 자란 잎,
흙 속에서 말없이 기다려준 뿌리,
그리고 내게 말을 건 내면의 조용한 소리까지.
감사에는
무언가를 얻었기 때문이 아니라,
살아 있었기 때문에 드리는 마음이 있다.
그날의 고단함조차
이토록 아름다운 빛으로 마무리되는 것을 보면,
삶은 언제나
나보다 넓은 존재에게 연결되어 있다는 걸 느낀다.
핀드혼에서는
감사도 말이 아닌
존재의 방식이다.
그날을 충분히 살아낸 것 자체가
이미 하나의 축복이기 때문이다.
해가 지고
그 마지막 빛이 나뭇가지 위에 머무를 때,
나는 조용히 마음속으로 속삭인다.
“오늘, 너와 함께여서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