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장. 하루의 끝에서 부르는 노래>
<8장. 하루의 끝에서 부르는 노래>
밤은 어둠만을 데려오는 것이 아니다.
핀드혼의 밤은
그 어둠 안에서 빛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시간이다.
작은 촛불 하나,
창가에 놓인 등잔,
또는 누군가가 손에 들고 있는
따뜻한 말 없는 환대.
어둠 속에서 빛은
더 또렷해진다.
낮에는 눈에 띄지 않던
작은 몸짓, 조용한 배려,
무심한 다정함들이
밤이 되면 그 의미를 드러낸다.
나는 저녁 늦은 시간,
한 사람의 등을 따라
작은 통로를 걸었다.
그가 아무 말 없이 등불을 내어준 순간,
나는 내 안의 어둠까지도
포용받는 느낌을 받았다.
빛은 항상 어둠 속에서 발견된다.
그리고 그 빛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오직 존재의 따뜻함으로 이루어진다.
어둠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고,
등불처럼 조용히 곁에 선다.
그 곁은 말이 없지만,
가장 깊은 위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