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C 기후솔루션

35_지금은 기후열파시대_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UBC) ②

by 지구별 여행자

35_지금은 기후열파시대



UBC 기후솔루션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UBC) ②



≪기후 솔루션 연구 클러스터 요약보고서≫

이 보고서는 기후솔루션 연구 클러스터(Climate Solutions Research Collective)의 연간 활동을 요약한 문서로, 연구자와 공동체가 함께 설계한 지역 기반 기후 대응 사례들을 다룬다. 이 중에서는 폭염에 대응한 커뮤니티 쿨링 센터 조성, 원주민과 공동 개발한 기후 교육 프로그램, 기후 불안에 대응하는 심리사회적 회복력 증진 프로그램 등이 포함된다.


또한 ‘기후 정의’ 관점에서 에너지 빈곤층을 위한 공공요금 지원 모델과 저소득 가구 중심의 탈탄소 전환 시나리오도 제안하고 있어, 단순한 기술적 접근을 넘어 사회정의 기반의 기후 정책을 실현하려는 UBC의 방향성이 드러난다.


지역기반 기후 대응을 선택한 이유: 공정한 전환의 필요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UBC)의 기후솔루션 연구 클러스터(Climate Solutions Research Collective, 이하 CSRC)는 단순한 기술개발이나 중앙정부 중심의 기후 정책을 넘어서, 지역 단위에서 실질적인 기후 적응 및 완화 방안을 설계·실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출범하였다. 이는 다음과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첫째, 기후위기의 영향은 공간적으로 불균등하다: 저소득층, 노인, 원주민 공동체와 같이 사회적 약자들이 폭염, 홍수, 산불 등 기후재난에 더 취약하다.

둘째, 국가적 기후 정책은 지역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에너지 전환이나 인프라 재편이 오히려 지역 공동체의 삶에 부담을 줄 수 있음.

셋째, 지역사회는 단순한 수혜자가 아니라 기후 해법의 공동 설계자여야 한다: 공동체의 참여 없이는 정책의 실효성, 지속가능성, 정의로움을 담보하기 어렵다.

이러한 배경 아래, UBC는 다양한 지역 공동체와 함께 ‘참여형 지식 생산’과 ‘공동 설계(co-design)’의 철학을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들을 다각도로 추진 중에 있다.


연구자와 지역이 함께 만드는 ‘회복력 있는 장소’

CSRC는 현재 밴쿠버 지역과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남부 내륙(B.C. Interior)을 중심으로 다양한 공동체 기반 기후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다분야 협력(multi-disciplinary collaboration)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연구자, 도시계획가, 지역 NGO, 원주민 리더, 청년 그룹 등이 함께 참여한다. 이러한 접근은 단순히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정책, 공동체의 일상과 경험을 연결하는 중간 공간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례 ①: 폭염 대응 커뮤니티 쿨링 센터(Cooling Centres)

2021년 서부 캐나다를 강타한 “히트 돔(Heat Dome)” 현상은 수백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고, 특히 저소득층 노년층 커뮤니티가 집중적으로 피해를 입었다. 이에 따라 CSRC는 밴쿠버 시와 협력하여 지역 기반 커뮤니티 쿨링 센터를 공동 설계하였다.


이 센터들은 단순히 에어컨이 설치된 피난처가 아니라 폭염 기간 중 안전하게 머무를 수 있는 장소, 심리적 지원 상담 및 지역 연결망 제공, 탄소중립적인 냉방 시스템 도입 실험, 에너지 자립형 마이크로그리드 적용 테스트 등이 기획되었다. 쿨링 센터의 위치 선정은 LiDAR 기반 지표면 온도 지도와 열취약성 인덱스를 기반으로 했으며, 커뮤니티의 기존 이용 공간(예: 공공도서관, 커뮤니티 센터)을 재구성하여 운영되었다.


사례 ②: 원주민 공동체와의 기후 교육 프로그램 공동 개발

CSRC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북부의 원주민 공동체와 협력하여 기후 변화에 대한 토착 지식 기반 교육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였다. 이는 기존의 ‘과학 중심’ 기후 교육에서 벗어나, 삶의 경험, 토착 생태지식, 영적 관점을 포괄하는 전환적 교육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커리큘럼의 공동 설계: 원주민 노인, 교육자, 청년 리더, 기후 과학자들이 함께 참여 및 언어와 정체성 회복과 기후행동을 연결시키고 있을 뿐 아니라, 전통 생태지식(Traditional Ecological Knowledge, TEK)을 기후위기 시대의 해법으로 재정립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캐나다 내 원주민 커뮤니티에서 ‘기후 정의’를 실현하는 핵심 교육 사례로 주목받고 있으며, UBC의 지속가능성 교육 전략과도 긴밀하게 연계되고 있다.


사례 ③: 기후 불안 대응을 위한 심리·사회적 회복력 증진 프로그램

기후위기가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닌 정신건강과 공동체 회복력의 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CSRC는 지역 보건의료 기관 및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기후 불안(climate anxiety)’ 대응 프로그램을 공동 설계하였다. 그 프로그램은 기후 심리학 기반 집단 상담 세션, 청년 대상 기후 불안 워크숍 및 커뮤니티 연계 활동, 사회적 고립 해소를 위한 커뮤니티 가든 프로그램, 정서 회복을 위한 예술 기반 치유 활동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단지 개인의 정서 회복을 넘어서, 커뮤니티 내 연결망 복원과 집단적 정서 회복력 강화를 지향하며, UBC 캠퍼스 내에서 학생들과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지역은 해법의 출발점이다

UBC의 기후솔루션 연구 클러스터는 기후위기라는 전 지구적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지역이라는 가장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삶의 현장에서부터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단지 지역과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을 통해 기후정의, 참여민주주의, 회복력의 윤리를 구현하고자 한다. 이러한 접근은 점점 더 많은 대학과 연구기관들이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전환을 위한 참여적 과학(Participatory Science for Just Transition)”의 방향성과 맞닿아 있으며, 미래 대학의 역할을 다시 묻는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참고문헌>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2024). Climate Solutions Research Collective Summary Report 2023–24.

Climate Solutions Research Collective.

https://climatesolutions.ubc.ca


UBC Sustainability. (2024). UBC Annual Sustainability Report 2023–24.

https://sustain.ubc.ca/sites/default/files/files/UBC-Annual-Sustainability-Report-2023-24.pdf


UBC Climate Hub. (2024). UBC Climate Hub Annual Report 2024.

https://ubcclimatehub.ca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2023). Campus Vision 2050: Shaping the Future of UBC Vancouver.

https://campusvision2050.ubc.ca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2023). UBC Climate Action Plan 2030 (CAP 2030).

https://sustain.ubc.ca/climate-action-plan-2030


UBC Biodiversity and Climate Resilience Initiative. (2023). Community Cooling Centre Pilot Project Summary.

https://sustain.ubc.ca


Woodward, C., & West, M. (2023). Living with Wildfire in the BC Southern Interior: Community-Based Climate Resilience Approaches. UBC Forestry and CSRC.


Truth and Reconciliation Commission of Canada. (2015). Calls to Action.

http://trc.ca(원주민 공동체와의 기후교육 연계 이해를 위한 맥락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