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이 변하고 있다

37_지금은 기후열파시대_미국 알래스카대학교 페어뱅크스(Universit

by 지구별 여행자

37_지금은 기후열파시대



북극이

변하고 있다

미국 알래스카대학교 페어뱅크스(University of Alaska Fairbanks, UAF)



북극 연구의 세계적 거점대학

미국 알래스카대학교 페어뱅크스(University of Alaska Fairbanks, UAF)는 알래스카주 페어뱅크스에 위치한 주립 연구중심 대학으로, 알래스카대학 시스템의 대표 캠퍼스이다. 1917년에 설립되어 현재는 본교를 포함해 알래스카 전역에 여섯 개의 지역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내에서 드물게 육지(Land), 바다(Sea), 우주(Space) 세 분야의 그랜트 지위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UAF는 북극과 아북극 환경 연구에서 세계적으로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주요 연구 기관으로는 지구물리연구소(Geophysical Institute), 국제북극연구센터(IARC), 북극생물학연구소(Institute of Arctic Biology) 등이 있으며, 기후변화, 해빙과 빙하, 영구동토, 북극 해양과 생태계, 원주민 건강과 생계, 고위도 농업, 우주·대기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학제적 연구를 수행한다. 특히 해양연구선 시쿨리아크(Sikuliaq) 운영, 북극 현장 기지(Toolik Field Station) 관리, 오로라와 대기 관측 등 첨단 장비와 국제협력을 기반으로 한 연구 역량을 갖추고 있다. UAF는 알래스카와 북극권이 직면한 기후·환경 변화 연구의 최전선에 있으며, 과학적 분석과 지역 공동체 협력을 결합해 지속가능한 미래 전략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가속화되는 알래스카의 기후

2024년 12월, 알래스카대학 페어뱅크스 산하의 알래스카 기후평가정책센터(ACCAP)와 국제북극연구센터(IARC)는 2019년 초판 이후 5년 만에 대폭 보강된 제2판 보고서 Alaska’s Changing Environment를 발표하였다. 이 보고서는 최근 수년간 알래스카에서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기후·환경 변화를 종합적으로 다룬 것으로, 과학자뿐 아니라 원주민 공동체의 관찰과 경험까지 포함해 알래스카 전역의 기후 변화를 시각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알래스카는 최근 수십 년 사이에 평균 기온이 꾸준히 상승하며 계절별 기온과 강수 패턴이 변하고 있다. 겨울철에는 온난화로 인해 대기 중 수분이 늘어나 강설량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지만, 동시에 폭풍과 폭우에 따른 해안 홍수와 산사태, 교통·전력 시스템 장애가 잦아지고 있다.


빙하와 해빙, 영구동토층의 변화도 심각하다. 북서 알래스카 해안은 빠른 속도로 침식되고 있으며, 영구동토 해빙으로 인한 지반 불안정이 인프라와 주거지에 위협을 주고 있다. 또, 기온 상승과 건조한 날씨가 맞물리면서 산불이 빈번해지고 대규모 연기로 인한 건강 피해도 확산되고 있다.


해양 생태계에서는 해수 온도의 상승과 강·호수의 온열화로 인해 연어 개체수가 줄어들고, 이로 인해 원주민 공동체의 전통적 생계 방식이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사회·경제·문화 전반에 걸친 변화를 촉발하고 있으며, 알래스카 주민들의 생활과 안전에 직접적인 도전이 되고 있다고 경고한다.


기록적 해빙 감소와 이상 고온

2025년 4월, 알래스카 기후연구센터는 2025년 3월 북극 해빙의 연중 최대 면적이 위성 관측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2025년 3월 22일 관측된 해빙 면적은 약 5.5백만 평방마일(약 14.33백만 km²)로, 2017년의 이전 최저 기록보다 약 8만 km² 줄어든 수치였다. 특히 해빙 최대치가 나타난 시점은 예년보다 약 10일 늦었으며, 1981~2010년 평균과 비교했을 때 약 1.31백만 km²가 적었다.


이번 기록적인 해빙 감소는 2024년 겨울부터 이어진 이상 고온 현상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북극권 일부 지역은 평균보다 2°C 이상 높았고, 캐나다 북극권과 스발바르 인근 해역에서는 무려 10°C 이상 높은 고온 현상이 관측되었다. 이러한 기온 상승은 해빙 형성 속도를 늦추고 해빙 면적을 줄이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보고서는 북극 해빙 감소가 장기적인 하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 가을(9월) 최소 해빙 면적 역시 사상 최저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이와 같은 해빙 손실은 북극 생태계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 기후 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쳐, 기후 패턴의 불안정화와 해수면 상승, 해양 순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였다.


북극해의 아틀란티피케이션

2024년 말, 알래스카대학 페어뱅크스의 국제북극연구센터(IARC)는 연례보고서를 통해 1년간의 주요 연구 성과를 공개하였다. 이번 보고서의 핵심 주제 중 하나는 북대서양 해수가 북극해로 점차 깊숙이 유입되는 현상, 즉 ‘아틀란티피케이션(Atlantification)’이다. 이는 북극 해양의 성격과 생태를 북대서양화시키는 장기적인 변화로, 해수 온난화, 해빙 후퇴, 해양 생물 종 구성 변화 등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대서양의 상대적으로 따뜻하고 염분이 높은 해수가 북극으로 유입되면서 전통적으로 차갑고 담수 비중이 높던 북극 해양 환경이 변하고 있다. 이는 해빙이 형성되는 계절과 면적에 영향을 미치고, 해빙의 장기적 감소와 해빙의 구조적 약화를 초래한다. 이러한 변화는 북극의 해양-빙권-기후 시스템 전반에 파급 효과를 미치며, 북극권 기후 안정성을 해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보고서는 원주민 공동체와의 협력을 통한 기후 모니터링 및 적응 전략 사례도 담고 있다. 이는 과학적 관측과 현지 지식을 결합하여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모델로, 향후 북극권 연구의 중요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세 보고서는 각각 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기후열파시대(Climate Heatwave Era)에 접어든 알래스카와 북극권이 직면한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다. 알래스카의 기후는 이미 가속화 국면에 들어섰으며, 이는 계절과 지역의 경계를 넘어서는 고온 현상, 극단적인 기상 이변, 해빙과 빙하의 전례 없는 후퇴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환경적 사건이 아니라, 생태계 붕괴, 사회 구조의 변동, 원주민 공동체의 전통적 생계 기반 상실, 그리고 전 지구적 기후·해양 순환 체계의 불안정화로 이어지는 복합 위기이다. 기후열파시대의 알래스카는 더 이상 먼 북극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구 전체가 공유하는 기후 비상 사태의 최전선임을 보여주고 있다.




<참고문헌>


Alaska Center for Climate Assessment and Policy (ACCAP), International Arctic Research Center (IARC). (2024). Alaska’s Changing Environment 2.0. University of Alaska Fairbanks.

URL: https://uaf-accap.org/alaskas-changing-environment-2024


Alaska Climate Research Center. (2025, April). Alaska Climate Report: Record Low Maximum Arctic Sea Ice. University of Alaska Fairbanks.

URL: https://www.uaf.edu/news/alaska-climate-report-record-low-maximum-arctic-sea-ice.php


National Snow and Ice Data Center (NSIDC). (2025, March 25). Arctic sea ice sets record low maximum for 2025.

URL: https://nsidc.org/arcticseaicenews/2025/03/arctic-sea-ice-sets-record-low-maximum-2025


International Arctic Research Center (IARC). (2024, December). IARC Annual Report 2024. University of Alaska Fairbanks.

URL: https://uaf-iarc.org/2024/12/iarc-annual-report-4


Polyakov, I. V., Pnyushkov, A. V., & Whitmore, L. M. (2024). Atlantification of the Arctic Seas: Impacts on Sea Ice and Climate. IARC Annual Report 2024, University of Alaska Fairbanks.


NOAA Arctic Program. (2024). Arctic Report Card 2024. 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

URL: https://arctic.noaa.gov/report-c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