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해리 하얀 등대

Neist Point Lighthouse

by 지구별 여행자



네이스트 클리프 포인트 라이트하우스(Neist Cliff Point Lighthouse) 뷰 포인트에 섰다. 등대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 모든 오감이 순간 멈춘 듯하다. 멈춘 오감 앞에 외로움도 사무친다. 깊고 넓은 검푸른 바다를 앞에 한 줄기 빛으로 안전한 항해를 위한 길라잡이가 된 네이스트는 얼마나 외로웠을까. 아름다움, 고독, 외로움을 이 모든 것을 초록의 초원에 홀로 선 네이스트는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사랑받는 등대이자 가장 유명한 등대이다.

이 등대 아래로는 헤브리디스(Hebrides) 제도와 위쪽으로 페로제도 그리고 그 위에는 아이슬란드가 자리하고 있다. 이 등대를 따라 직선을 이으면 캐나다 네인(Nein)에 이른다. 이곳에 살던 이들이 쪽배에 몸을 싣고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위해 겁도 없이 노를 지으며 나아가고 싶지 않았을까 싶다.

이 등대는 1900년대에 사람이 일하는 등대로 시작했다. 지금도 인구가 그리 많지 않은 스카이 섬인데 그 당시 섬의 끝자락에 자리했을 등대 주변에는 사람은 거의 없었을 듯싶다. 그 등대지기는 아침 해를 기다리며 밤 별을 희망 삼아 항해하는 배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 그들의 항로를 안내해주기 위해 홀로 서 외로움을 달래며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을까. 낮에는 밭에 씨를 뿌리고 흙을 비 짚고 올라올 초록의 새싹에 삶의 기운을 더하며 추수를 기다렸을 그가 얼마나 많은 행복을 찾았을까 싶다.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무인 등대가 된 지금은 사람의 정취는 찾아볼 수 없다. 지금은 등대와 그 일대의 경관이 주는 배려에 잠시의 시름을 덜기 위해 걸음 하는 방문객이 그 자리를 대신할 뿐이다. 해발 43m에 자리한 등대는 검푸른 앞바다를 29.632km 거리인 16해리까지 비출수 있다고 한다. 등대를 둘러싼 주탑은 한 때 개인 소유의 별장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한다. 등대에는 당시 보급품을 옮기던 크레인이 그대로 남아 있다. 네이스트 포인트 라이트하우스 앞에 서는 순간, 선 굵은 능선, 펼쳐진 바다와 저녁노을은 더 이상의 내일은 없어도 될 것처럼 경이롭고 경이롭다. 네이스트 포인트 라이트하우스는 내 생에 한 번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인생 등대이자 인생 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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