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드혼 생태공동체
스코틀랜드 제2의 도시 인버네스에서 포레스 기차역 인근에 자리한 핀드혼 공동체. 핀드혼 공동체로 불리는 핀드혼 명칭은 원래 이 지역의 지명이다. 위치로는 오지 중의 오지이다. 영국의 잉글랜드도 아닌 스코틀랜드, 그것도 북해를 끼고 있는 북단에 자리한 곳이다. 이런 오지에 자리한 핀드혼 공동체의 시작은 196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피터 캐디와 에일런 캐디는 자녀 세 명을 데리고 모레가 뒤 썩여 있는 핀드혼 해변 부근의 땅에 정착했다. 자녀 세명을 데리고 온 부부는 이동식 트레일러에서 이들의 삶은 시작되었다. 허허벌판에 아무것도 없는 맨 땅이다. 당시 부부는 호텔리어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이곳에 오면서 그 일을 그만두고 명상과 기도를 동반한 공동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어린아이를 키우던 엄마는 아이에게 방해가 될까 싶어 화장실에 앉아서 명상을 하곤 했다고 전한다.
이들의 공동체 생활은 <LOVE>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명상과 기도를 하면서 땅을 일구어 낸 낸 결과 지금은 대안사회를 꿈꾸는 많은 이들이 찾는 성지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핀드혼 공동체에는 두 번의 방문이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던 30대 중반 시절 생태공동체와 생태마을을 무게를 부여잡고 있을 때 처음 방문한 2001년 가을이었다. 그 이후 18년 만인 2019년에 다시 찾았다. 18년의 공백에도 외관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 첫 방문 당시 착공하던 생태주거단지는 완전히 자리를 잡은 듯하고, 중간기술을 적용하여 이들이 기술력으로 직접 만든 하수처리 시스템인 <리빙 머신>도 잘 작동하는 듯하다.
2000년 이후 지구사회에 불어 닥친 생태위기, 기후위기, 자원 위기로부터 지구 되살리기는 제도적 변혁 이전에 개인의 성찰과 행동이 우선하여야 한다는 분위기가 대안사회를 지향하는 그룹이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핀드혼 공동체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실험적인 대안사회의 한 모델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핀드혼 공동체는 생태마을의 주요 마을로 등장하면서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중심이 되었다.
자녀 셋과 시작한 부부의 세기적인 도전은 사회적 영성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선한 사례가 되었다. 그가 살던 트레일러는 당시의 시간을 기념이라도 하듯 잘 전시되어 있으며, 트레일러가 있는 마당으로 들어가는 나무 대문에는 <Love in Action>이라고 적혀있다. 나무 대문 입구에 적힌 영문은 <행동하는 사랑>이라고 직역할 수 있지만, 그 의미는 단순하지 않다. 사랑을 하는데 행동으로 보여 주라는 뜻인 듯하다. 이 문장은 문자로만 이해할 수 있는 쉽지 않은 일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Love in A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