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셋의 중요성
전역 후 3년간 성공보다는 실패 경험이 더 많았다. 실패를 거듭할수록 자신감은 떨어졌고 막막해져 갔다. 어느덧 한계에 다다를 것 같았다. 혼자의 힘으로는 돌파구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때부터 멘토를 찾기 시작했고 무료 세미나와 유료 세미나 및 컨설팅받았다. 적게는 1만 원부터 많게는 수천만 원까지 지불하면서 말이다. 고액 강의를 받기 위해 대출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만큼 절실했고 반등하고 싶었다.
주로 들었던 강의는 비즈니스와 마케팅 분야이다. 1인 기업을 위한 기본적인 요소들이다. 여러 강의를 들어본 경험을 말하자면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비즈니스와 마케팅 모두 인간의 심리를 이용한 세일즈였다. 상품을 판매하면서 상대방을 설득하는데 인간의 심리를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큰 차이가 났다. 같은 상품일지라도 누가 판매하느냐에 따라 판매량은 달라진다. 쇼호스트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판매 실적이 좋은 쇼호스트의 경우 억대 연봉을 받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두 번째는 마인드에 관한 이야기다. 고액 강의에 빠지지 않는 커리큘럼이 있다면 바로 마인드셋이다. 특히나 1인 기업은 모든 걸 혼자 감당해야 하기에 마인드 컨트롤이 굉장히 중요하다. 누구나 성공을 위해 사업을 시작하지 실패를 위한 사업은 없다.
사업 초기부터 승승장구하는 사업가도 분명 존재한다. 많은 사람이 증명해 보이고 있기 때문에 창업을 망설이던 사람들도 용기를 내서 도전한다. 하지만 사업 초기부터 시행착오와 수많은 돌발 상황으로 초심은 꺾이고 자신감을 잃는 경우도 허다하다.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 남들의 성공담을 들어보면 손쉽게 되던데, ‘왜 난 안 될까?’ 자책하기도 한다.
사업 성과가 나지 않으면 조바심이 발동한다. 최악의 상황이다. 조바심은 판단력을 흐리게 하여 사업의 방향을 시도 때도 없이 변경한다. 그러다 유지가 힘들어지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 때문에 마인드셋이 중요한 것이다. 사업을 하다 보면 이 어려운 구간을 반드시 만나게 된다. 이때 누군가는 벽을 넘을 것이고 누군가는 벽을 넘지 못하고 포기하고 만다. 벽을 넘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나는 단연코 마인드에서 결정된다고 본다. 실제 경험한 바로 틀림없이 마인드에서 결정되었다.
몇 해 전 방역 키트 수출 건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경험이 전무한 초보 사업가였다. 일반 온라인 판매도 적응 중인 상황에서 덜컥 수출 문의가 들어오니 얼마나 당황했겠는가? 당시에 내 머릿속에는 한 가지밖에 없었다. 반드시 수출 계약을 따내겠다는 마음이었다. 수출 계약까지 이메일, 화상회의, 유선 통화 등 총 200회의 의사 교류가 있었다. 아직도 메일함에 기록이 남아 있다. 이때의 노력을 잊지 않기 위해 보관함에 저장해 두었다.
힘겹게 수출 계약을 따냈지만, 또 한 번 넘어야 할 산이 있었다. 방역 물품 구매 자금이 부족했다.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 건이 있었기 때문에 현금 전부를 매입비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기한 내에 수출을 진행하려면 한시가 급했다. 수출 경험도 없었고 당장 수천만 원의 자금을 융통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이틀을 꼬박 고민했다. 풀리지 않을 것 같던 실마리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다. 본업이었던 기업컨설팅을 잊고 있었다.
정부지원금부터 소상공인 지원사업을 전부 확인하였고, 신용보증기금에서 사업자 대상 진행하는 대출상품을 찾았다. 신용보증기금에 방문하여 상담을 진행했다. 큰 기대와 달리 난관에 부딪혔다. 사업개시일이 얼마 되지 않아 매출 현황을 보여줄 자료가 없었다. 결국 대출 대상이 되지 않아 발길을 돌려야 했다.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수출을 포기할 마음은 없었기에 해결책을 찾아야 했다. 그러던 중 ‘수출 진행 건을 사업계획서로 만들어서 제출하면 매출 자료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신용보증기금에 수출 사업계획서에 대해 문의하였다. 놀랍게도 조건을 갖추어서 제출하면 검토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처음 들어보는 청구서부터 관세 자료, 발주서 등 수출 진행 관련 자료를 준비하여 제출했다. 그리고, 얼마 후 심의를 거쳐 5,000만 원의 대출을 받았다. 세상 모든 걸 얻은 것 같았다. 며칠간 짓누르던 두통도 사라지고 에너지가 넘쳤다.
지금 생각해 보면 마치 최면에 걸린 것처럼 무모할 만큼 덤벼들었던 것 같다. ‘무조건 수출 보낸다.’라는 마음밖에 없었다. 마인드셋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나는 항상 무언가 일을 잘 마무리하면 ‘성공’이라는 의미를 부여한다. 이 수출 건도 어려운 과제였지만 잘 극복하였기에 성공이라는 의미를 부여하였고,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이때를 떠올린다. 그럼 어느새 나약함은 사라진다. 힘든 과정을 이겨내면 얼마나 큰 성취감이 오는지 알기 때문이다. 마인드셋은 스스로를 믿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