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일상: 확신을 생활로

by 행동부자

1997년 11월 겨울, 큰고모님의 권유로 가족은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낯선 환경이라 적응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나는 대학부 예배에 꾸준히 참석했고, 조용기 목사님의 설교를 매주 들었다. 강단에서 떨어져 나오는 문장은 내 마음의 속도를 늦추었다. “절망은 끝이 아니라 통로다.” “낮아진 자리에서 배운 것이 너의 언어가 된다.” 메모는 성경 옆 여백을 가득 채웠다.


설교를 들으며 “내 병은 반드시 나을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특히 병자를 위한 기도의 시간마다 ‘내 병도 곧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이 더 단단해졌다. 나는 그것을 시간의 문제라고 여겼고, 기도 때마다 그 믿음을 쉬지 않았다.


그 확신은 생활을 바꾸었다. 1학년 방황기에 술을 지나치게 마신 적은 있었지만, 담배는 처음부터 입에 대지 않았다. 1998년을 기점으로 완전 금주를 선언했고, 담배는 여전히 비흡연 상태다. 그래서 1998~2025년까지 무알코올·무니코틴이라는 나만의 기록을 이어왔다. 병이 악화되지 않도록 가족과 하루하루 기도했고, 식탁에서 손을 잡고 짧게 감사의 말을 나누는 루틴은 의외로 강력했다. 나를 돌보는 일이 가족을 돌보는 일과 같다는 사실을 배웠다. 교회에서 만난 선후배와 동기들은 기도로서 나를 응원했다.


믿음은 즉시의 기적을 보장하지 않는다. 대신 외로움의 속도를 늦추고, 무너지는 경계에 난간을 세운다. 예배에서 들은 한 문장이 그 주의 나를 붙들었고, 그 다음 주를 건널 힘이 되었다. 확신은 말이 아니라 생활의 반복에서 단단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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