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꿈에 얼마까지 낼 수 있는가. 그렇다면 정말 필요한가?
요즘도 이런 질문들을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어렸을 당시에는 이런 질문들을 참 많이 들었던 거 같다.
"000 이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 "000 이는 꿈이 뭐야?"
어릴 때는 좋아하는 것이, 잘하는 것이 나의 꿈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나는 그림을 그렸더니 상장과 상을 주길래 내가 잘한다고 생각해서 화가가 되고 싶었고. 이후에는 과학의 날 때 우연찮게 도전했던 기계 공학 부분에서 시대회에서 상을 타며 고등학생 3학년이 되기 전까지는 전자 공학자나 기계 공학자. 한국에서 유명한 로봇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고, 밑바닥은 아니지만 애매한 3등급에서 4등급이었던 나는 서울의 공대에 지원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웠고. 또한 5년을 넘게 가지고 있었던 꿈을 포기하게 된 이유는 이걸 하면서 정말 현실적으로 행복할까 라는 질문을 고등학교 2학년에 정말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면서 이거라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 같다고 생각해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은 요리사가 되자였다. 그때부터 요리 관련 서적과 많은 자서전을 읽고. 담임 선생님과 상담 끝에 결국 요리에서는 알아주는 우송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졸업까지 걸린 시간은 6년. 대한민국의 성인 남성에게 이는 당연한 현실이었고. 2달 전에 졸업을 하자마자 나는 싱가포르에 있는 미슐랭 레스토랑에 취업을 해서 지금은 나의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안 알려주는 게 있었는데, 나는 4년의 시간과 돈을 대학교에 쓰고 졸업장을 받았지만 나는 당연히 막내로 주방에서 시작을 하게 되었고. 사실, 이는 이쪽 업계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1년 반의 시간을 군대에 사용함으로써 다른 여성 동기들보다 나이가 많은 것도 사실이 되었다.
스타트 라인에 서기까지 나는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겨우 스타트 라인에 설 수가 있었고, 내가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근무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나는 정말 행복한가 라는 고등학교 2학년, 이제는 7년이나 지나버려서 다시 같은 질문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늦은 출발에 스타셰프가 된다던가 몇 역씩 들여서 나만의 가게를 연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고 아직 경력도 없는 나는 근무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나의 꿈이 이게 맞나 다시 스스로에게 되묻고 있으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거 같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지만, 현실 속에서 직업에는 귀천이 있고. 특히나 3D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시간도 돈도 투자해서 얻게 된 직업이지만. 상상 속의 나의 꿈과 현실 속의 직업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으며. 나는 꿈을 바꾼 고등학교 2학년으로부터 7년이 지나서야 이러한 현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묻고 싶다. 너는 너의 꿈을 위해 얼마를 낼 수 있으며 (시간과 돈), 그게 정말 너에게 필요한 게 맞는지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