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과 운명 그 어디쯤에서 스페인 여행을 준비했다.
2주 동안, 우리나라와 다른 겨울, 세계적인 관광지인 스페인 여행에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마음만 바빴다.
유튜브와 책을 보며 간단한 인사말을 외우고, 이미 여행한 사람들의 영상을 보며 꼭 봐야 할 곳과 숙소와 거리와 맛집을 구경했다.
이번 여행의 시작은 만남이었다.
딸이 먼저 스페인으로 날아갔다.
자연스레 나에게 스페인이란 나라가 들어왔다.
딸을 만나러 간다는 핑계로 스페인 여행을 꿈꿨다.
볼 것 많은 스페인에서 나는 두 사람을 더 만나기로 했다.
가우디와 돈키호테
스페인을 대표하는 두 인물.
스페인 바르셀로나 건축의 모든 것이라 알려진 가우디의 명성과 남아있는 건축물을 생각하면 마음이 두근거렸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는 내게 저 먼 곳에서 달려온
돈키호테.
어린 시절엔 만화에서, 여러 풍자 글에서 어렴풋이 알았던 돈키호테.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혔다는 돈키호테.
스페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많이 들었고 읽기를 시도했었지만 못 읽은 돈키호테를 밀리의 서재로 일부 읽고 유튜브에서 읽어주는 걸 들었다.
듣다 보니, 딸은 돈키호테 같고 나는 산초 같았다.
방랑과 환상의 부분을 일부 걷어낸다면
꿈을 좇아 스페인으로 날아온 딸과 걱정을 하면서도 딸을 응원하는 현실의 산초인 엄마.
딸과 가우디와 돈키호테.
내가 스페인에서 만날 세 사람.
장장 열네 시간을 날아와 딸과 진한 포옹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