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새벽 5시에 잠이 깼다. 한국 시간으론 낮 12시. 푹 잔 셈이다. 딸은 스페인 사람으로 몇 달을 살았으니 일어나려면 아직 멀었다.
2성급 작은 호텔은 문 열자마자 침대 두 개와 욕실이 전부다. 딸을 깨우지 않으려 조심하며 침대 옆 불을 켰다.
2주간 딸과의 스페인 여행을 기록하고 싶어 브런치에 글을 올렸다.
참 애매한 시간이다. 새벽에 거리로 나가기도 무섭다. 7시쯤 씻고, 1층 작은 카페로 내려갔다. 이 숙소는 유튜브에서 본 적이 있어서 기본 정보는 알고 있었다.
커피를 마시며 작은 정원에서 잠깐 쉴 수 있다.
스페인어와 영어로 된 안내문구.
물론 무슨 뜻인지 짐작이 가지만 아들이 가르쳐 준 파파고 이미지 번역을 사용해보고 싶었다.
음성 번역만 되는 줄 알았는데 이미지 번역이 되니 또 다른 감동이 온다.
커피를 마시며, 외국인들과 눈을 맞추며 "올라"라고 인사도 했다. 아주 당당한 여행자처럼.
딸과 거리에 나섰다.
스페인어 간판이며 이런저런 문장들을 어색하게나마 읽어나가자 딸이 놀란다.
거의 정확하게 읽는다며.
자기 친구들은 아예 읽으려고 시도도 하지 않았다고.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니가 언어에 재능 있는 게 누구 덕분이겠니!"
"그러네. 난 나 혼자 잘 큰 줄?"
관심이 중요하다.
여행 오기 전, 유튭에서 기본 회화 영상들을 몇 번 본 게 많이 도움 된다. 영어랑 대충 섞어 발음하면 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