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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동현 Jan 31. 2023

작자 임 씨로 사는 법

진짜 작가로 살기

회장님, 이사님, 사장님은 정보 찾기와 머리 굴리기, 줄 서기, 동향 찾기에 바쁘지만 몸으로 무엇인가를 생산하지 않는다.  움직이는 자는 무엇인가를 생산하며 몸뚱이를 바쁘게 굴리고 굴리고 달려보아도 월급은 그분들의 주급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분들이 지겨울 만큼 놀고 품위 있게 놀고 멋지게 인생을 즐긴 후에 한 시간 정도 집중하고 무엇인가를 하고 받는 대가는 이름 없는 누구 씨가 몇 달을 쉬지 않고 생산하고 받는 것을 훌쩍 넘는다.

내가 쉬지 않고 그리고 쉬지 않고 공부하고 움직이고 발악을 하고 달려도 미술계의 인싸들의 한 걸음에 미치지 못함을 잘 안다. 아니 이미 교단에, 학력에, 처세로 공고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한 그들의 거룩하신 한 걸음에 대해  내가 달리고 달리고 얻은 것은 비교조차 되지 않는 큰 간격과 비교를 거부하는 다른 질서다.

그 닿을 수 없는 간격에 나는 좌절하지 않는다.

그들의 가치는 잔머리로 부모찬스, 학력찬스, 우월한 정보력, 우월한 학맥과 처세로 만들어졌다면


나의 가치는 불굴과 진정과 노력으로 그리고 노가다의 가치를 믿고 생산하는 부지런한 나의 몸뚱이에서 만들어진다.

거룩한 처세에는 쪽팔림을 대신해 주는 이가 필요하다. 일종의 대역이자 한편으로 구색용 배려로 대리인이  높으신 분들의 네트워크에 들어가기도 한다.

그 네트워크에서 필요한 존재는 수직의 네트워크를 붕괴시킬 인간이 아니라 네트워크에 존속에 네트워크의 불편함을 대신하는 것에 필요한 인간들이다.


 그들의 네트워크에 필요한 인간이기보다 나는 그런 네트워크에 무척이나 찝찝하고 기분 나쁘고 불필요한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게으름과 무념, 똥손을 개념으로 포장하며 몇몇의 미술권력에 편승하기보다 끊없는 도전으로 열정에 가득 찬 몸뚱이로 노동의 가치를 실현하는  진짜 임 씨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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