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 존재

쓸모없는 나의 사용가치에 대해

<불편 존재>:

안락함과 편리를 추구하는 시대에 불편함에 대해 생각한다. ​

불편함은 사용하기 거북할 때, 무엇인가 마음의 괴로움을 낳을 때, 사람들의 관계가 원활하지 않을 때 생긴다. ​

안락함은 사용하기 편할 때 드는 느낌이다. 안락함은 마음에 평온함과 안정감을 준다. 그런데 그 안락함은 일방의

편의를 위해 누군가의 희생, 괴로움, 불안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까? ​

안락함이 주는 배타적 행복에 빠져 누군가의 불편함을 외면하고 여기, 이대로 머물러있도록 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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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은 정착하지 않고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다음의 무엇을 생산하도록 이끈다. 편의와 안락함은 끝없이 나 자신에게로만 수렴하게 만든다. 타인의 희생과 어려움의 존재를 알게 될 때 불편함이 생겨서 나를 넘어서게 한다.

발명이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듯 때론 불편은 생산적일 수 있다. ​

나는 감동을 생산하고 평안함, 신비감, 행복을 주는 사용가치를 갖지 못했다.

다듬어지지 않은 나는 늘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든다. 이것이 내 사용가치 아닐까?

레고 조각은 전체에 잘 들어맞도록 만들어졌다. 거부의 마찰 없이 레고 조각은 전체에 합체된다. 나는 잘 다듬어지지 못했다. 사회에 적합한 레고 조각의 자격을 갖추지 못한 불편한 존재이다. 나는 안락함이 눈감아 버린 사회적 불편함에 대해 표현한다.​

인정받지 못하는 불만의 튕겨짐과 끝없는 버걱거림 속에 존재하는 불편함이 더 인간적일 것일 수도 있다. 레고 조각이 되지 못한 수많은 선택들, 인간들, 성향들, 생각들 이 모든 것이 표출하는 불편함에 집중한다.

나의 작업은 편리함과 안락함에서 배제된 사람들에 대해 공감하여 불편함을 표출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 나의 시간을 투입하는 것이 나의 교환가치이다. ​

안과 밖을 구분하는 안정의 선을 긁어서 요동치는 불안정을, 고정된 결과를 밀어내 흔들리는 과정으로 만든다. 내게 휴식을 주었던 부드러움을 딱딱함으로 바꿔서 불편한 사실에 대해 각성하도록 만드는 의자로 재구성한다.

수직 질서가 방임하는 삶의 추락과 소수에게 고정된 천상의 삶이 불편하다는 것을 말하고 표현하는 것이 불편한 작가가 해야 할 일임을 잊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