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키는 손의 기록
가녀린 그녀는 가고
생존의 커다란 굴곡을 그대로 손에 새겼다.
인생 동반자는 마음대로 자기만의 행복에 빠질 때
그녀는 홀로 정글같은 현실에서 챗바퀴를 굴려야 했다.
알아서 척척 뭐든 잘하는
부모의 자랑이던 그녀는
모범생의 구석을 너머
자유를 갈망했고 누군가를 만나
해방을 얻은 듯했다.
그녀는 우월했던 그 자리에서 쫓겨나 떠밀려 달린다.
이유를 모른 채 달리는 생존속도에 맞춰
그녀는
찬란했던 기억을
화사로웠던 스무살의 추억을
동료집단의 성공 소식을
친구들의 행복한 웃음을
오늘도 싸구려 빵으로 삶킨다.
손은 생존기록이고 착취의 결과다.
이 손은 당신에게 던지는 투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