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키다2

삶키는 손의 기록

by 임동현
임동현, 삶키다2,나무판넬에 먹, 목탄 아크릴 물감,2026


가녀린 그녀는 가고

생존의 커다란 굴곡을 그대로 손에 새겼다.


인생 동반자는 마음대로 자기만의 행복에 빠질 때

그녀는 홀로 정글같은 현실에서 챗바퀴를 굴려야 했다.


알아서 척척 뭐든 잘하는

부모의 자랑이던 그녀는

모범생의 구석을 너머

자유를 갈망했고 누군가를 만나

해방을 얻은 듯했다.


그녀는 우월했던 그 자리에서 쫓겨나 떠밀려 달린다.

이유를 모른 채 달리는 생존속도에 맞춰


그녀는


찬란했던 기억을

화사로웠던 스무살의 추억을

동료집단의 성공 소식을

친구들의 행복한 웃음을


오늘도 싸구려 빵으로 삶킨다.


손은 생존기록이고 착취의 결과다.

이 손은 당신에게 던지는 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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