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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아미 Apr 12. 2020

이십 대 디지털 노매드의 특별한 여행기

이정미 '제가 어떻게 살았냐면요'

정미에 대한 첫인상은 예쁘고 야무진, 똑똑한 요즘 젊은이(?)였어요.  

몇 년 전 정신없이 여행 콘텐츠 사업을 할 때가 있었는데, 잠시 직장을 쉬는 중이던 정미가 어시스턴트 지원을 해주었죠. 기대 이상으로 똑 부러지게 일을 해주어서 함께 일하는 내내 고마웠던 기억이 나요. 여느 대한민국의 이십 대들이 다 그렇겠지만 이십 대 중반이었던 정미도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사이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던 모습이 그 자체로 예쁘고 부러웠어요. 동시에 내 이십대적 생각도 많이 나서 첫 만남에 노인네처럼 옛날 얘기를 줄줄 늘어놨던;;;

아무튼 정미는 참 재주가 많은 친구랍니다. 글도 잘 쓰고, 디자인도 할 줄 알고, 그림도 잘 그려요. 웬만한 프로그램도 잘 다뤄서 포토뉴스도 뚝딱 만들고 사진 보정도 잘하고요. 요새는 작사 공부도 시작했다고 하더라고요. 능력이 대체 어디까지인지 모르겠어요. 정미의 가장 큰 장점은 이렇게 장점이 많은데도 세상의 요구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직접 찾은 길을 선택한다는 점이에요. 엄청나게 흔들리는 이십 대를 보냈던 저로서는 참으로 존경스러울 따름이죠. 이 책에는 정미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아가는 과정, 그 가운데서 느꼈던 감정과 깨달음이 솔직 담백하게 녹아 있어요. 대부분 제가 다녔던 여행지라 공감도 많이 했지만, 미처 보지 못했던 여행지 구석구석을 다른 시선으로 건져내 준다는 점에서 참 행복한 독서였답니다.

무엇보다! 여행지 사진이 너무 예뻐요. 정미의 비주얼 감각은 정말 탁월한 것 같아요. 여행지의 매력을 어찌나 잘 담는지. 전자책에도 최대한 많은 사진을 넣으려고 노력했고요. 충분히 전달되기를 기원합니다. 







이십 대 디지털 노매드의 특별한 여행기



디지털 노매드로 힘차게 걸음을 내디딘 프리랜서 이정미의 에세이집 <제가 어떻게 살았냐면요>. 이 책을 단순히 이십 대의 감성을 담은 여행 에세이라 정의할 수 없을 것 같다. 조금은 불안하기도 하고, 어쩌면 헤매고 있는 것일지도 모를 이십 대의 고민을 여행 속에 녹이는 법. 내 마음이 향하는 방향을 향해 더디더라도 묵묵히 걸음을 내딛는 법. 짤막하고 담담한 에세이와 여행의 설렘을 가득 담은 멋진 사진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어느새 미소를 머금게 된다. 

서울에서 태어나 소위 스카이라 불리는 명문대를 졸업한 90년대 청년. 정미를 만나기 전까지 어쩌면 나에게도 90년 대생들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었음을 고백한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한 번도 고민해볼 기회가 없었던 이 똑똑한 여성이 세상에 발을 딛는 순간 일어나는 마법은 마냥 눈부시다. 삶이 흘러가는 대로 휩쓸리지 않고, 비록 휘청거릴지라도 두 눈을 크게 뜨고 온 세상을 다 껴안는 자세. 정미의 글이 세대를 초월해 울림과 에너지를 주는 까닭은 거기에 있다. 그 맑은 눈에 담아온 아름다운 세상이 너무나도 환하고 밝아서, 나는 언제까지고 그의 여행을 응원할 수밖에 없다. 

- 여행 작가 홍아미 <지금, 우리, 남미> <그래서 너에게로 갔어> 저자







참, 이 책은 독립출판물로 이미 2쇄까지 찍은 책이에요. 꽤 많은 독립서점에 입고되어 젊은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고 해요. 저도 여러 권 구입해서 주변의 이십 대 친구들에게 선물하기도 했고요. 앞서 말했듯 독립출판물로 제작된 콘텐츠는 전자책 만들기에 좋아요. 물론 이번 책처럼 사진이 많은 경우에는 하나하나 정확한 위치를 찾아 삽입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긴 하지만, 너무 멋진 사진들이라 감상하는 재미가 있어 조금도 힘들지 않더라고요.

짧은 에세이와 어울리는 예쁜 사진으로 한 꼭지가 완성되는 형식이라 전자책에도 딱 어울리는 콘텐츠였던 것 같아요. 요즘처럼 여행하고 싶은 날, 혹은 자유롭게 여행하던 지난날이 그리울 때 만나면 좋을 책이라 자신합니다. 





정미의 책은 현재 교보문고, 인터파크, 네이버 시리즈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Amiga project

여성 창작자를 응원하는 전자책 전문 출판사입니다.

좋은 콘텐츠를 갖고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투고하세요.

문의 conamiga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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