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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아미 Sep 05. 2022

“글을 쓰면서 더 나은 내가 되는 느낌”

<스무 살, 행복해지기로 결심했다> 진영현 작가 인터뷰

2W매거진에서는 10회 이상 투고한 필진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전자책 단행본을 발행해드리는 '에세이스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곱 번째 에세이스트, 진영현 작가를 소개합니다.




     

     

     

편집자의 말_

진영현 작가는 2020년 8월 발행되었던 2W매거진 2호부터 꾸준히 투고해온 초창기 필진입니다. 이제 막 대학생이 되어 바쁘고 분주한 와중에도 거의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성실하게 마감일에 맞춰 글을 쓰는 모습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진영현 작가와 함께 만든 이번 에세이스트 시리즈의 제목은 <스무 살, 행복해지기로 결심했다>입니다. 편집에 도움을 준 선배 에세이스트 ‘글에다가’님은 ‘혼란과 불안 속에서 갓 어른이 된 20대 퀴어 대학생의 진솔한 성장 기록’이란 한줄평을 보내주셨어요. 사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행복에 대한 해답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혼란과 불안에 잠식된 이십대 시절에는 더더욱 간절하지요. 그 고군분투의 과정을 지켜보며 독자들은 스스로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저자의 단단한 중심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응원하게 됩니다. 작가의, 그리고 나 자신의 행복을 말이지요. (홍아미)




<스무 살행복해지기로 결심했다진영현 작가

글을 쓰면서 더 나은 내가 되는 느낌



Q. 간단한 본인 소개와 이번 책에 대한 소개 말씀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진영현입니다. 대학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2W매거진을 접하게 됐는데, 벌써 4학년이 됐네요. 상담심리학과와 사회복지학과를 다니고 있고 현재 지역아동센터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제가 쓴 <스무 살, 행복해지기로 결심했다>는 끊임없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에요. 고등학교 생활에 대한 과거 회상부터 대학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는데, 세상뿐만 아니라 나 자신과의 갈등을 딛고 이겨나가는 과정을 다룬 책입니다. 페미니즘, 성소수자, 사랑, 인간관계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어요. 


Q. 처음 2W매거진에 투고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3년 전 트위터를 통해 보게 됐어요. 그 시기에 여러 글 공모전에 관심이 있었고, 내 글을 어딘가에 싣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죠. 그 중에서 저와 같은 ‘여성’을 위한다는 말에 흥미가 갔고, 될지 안 될지 확신은 없었지만 일단 과감히 한 번 투고해봤어요. 


Q. 초반부터 거의 빼놓지 않고 꾸준히 기고해주셨어요. 매달 정해진 마감을 치는 게 쉬운 게 아닌데,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스스로 하기로 한 건 무조건 지키겠다는 열정과 책임감이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스스로 페미니스트라는 정체성을 지키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같이 투고한 다른 분들의 글도 읽어보는 게 재미있어서 계속 투고했어요. 


Q. 그동안 꾸준히 에세이를 쓰시면서 뭔가 특별한 경험을 했다거나 힘드셨던 에피소드가 있나요.

2W매거진 22호에 투고한 ‘다정한 진심’이라는 글과 이 책에 실린 ‘행복통’인데요. 그 글들을 쓰면서 제가 예전보다 많이 회복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사랑을 순수한 맘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됐고, 사람을 전보다 훨씬 더 믿게 되는 계기도 됐고요. ‘블라인드 롸이팅’이라는 글쓰는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외상흔’에 관련된 글을 썼는데요, 그 글을 쓰고 수정하는 과정이 제일 힘들었어요. 비교적 최근의 아픈 기억이다 보니까 글로 다듬는 게 어려웠습니다. 





Q. 에세이스트 프로젝트에 선정되고 편집자와 함께 꽤 긴 시간동안 원고를 퇴고하셨는데요. 퇴고 과정에 대해서도 하실 말씀이 많으실 거 같아요. 예상과 달랐던 부분이나 힘들었던 부분, 좋았던 부분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일단 피드백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와서 제가 제 글에 좀 더 정을 붙일 수 있었고, 보다 나은 글쓰기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알게 됐어요. 덕분에 군더더기를 많이 줄여나갈 수 있었어요. 감사한 마음이 제일 많습니다.

다만 2W매거진 투고할 때보다 마감일을 지키기 힘들었던 게 아쉬웠어요.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고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 감도 안 잡힐 때가 종종 오는데, 그럴 때마다 마감을 미루게 돼서 죄송함과 아쉬움뿐이에요. 


Q. 이 책에 수록된 에세이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글이 있다면? 그 이유는?

‘편안함’이라는 글인데요. 제가 혼자 설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글이라서 좋아요. ‘오직 나 자신만이 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 그 어느 누구도 대신 해 줄 수 없는 것이다.’라는 문구를 제일 좋아하는데요. 그 문구를 제일 좋아하게 된 데에 이 글이 한몫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누군가와 함께 있다가 떨어져도 혼자인 상태를 좋아하고 저를 아낄 수 있게 됐어요. 저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곁에 있는 한 혼자라고 느껴도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도 잘 알고요. 


Q. 에세이스트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소감이 궁금합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한지 1년이 지났네요. 저는 중간에 제가 포기할까 봐 걱정했어요. 회복하는 과정 속에서 힘든 일이 너무 많았기에 모든 걸 놓아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했거든요. 처음과 비교해서 많이 좋아진 게 느껴져서 스스로 놀랍고, ‘결국엔 잘 끝마쳤구나.’라는 생각이 크네요. 


Q. 현재도 열심히 프로젝트 진행 중인 필진 분들이 계신데, 응원의 한 말씀 해주세요.

저는 사실 마감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열정적이어서 ‘혹’해 보이는 것들을 보면 시작은 잘하는데 끝맺음을 어려워해요. 그런 사람도 끝낼 수 있었으니 필진 분들도 무사히 에세이스트 프로젝트를 끝내실 수 있을 거라고 단언컨대 자신합니다.





* <스무 살, 행복해지기로 결심했다>의 전자책 정가는 5000원입니다. 교보문고, 리디북스, 알라딘, 예스24 등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도서 수익은 여성 창작자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에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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