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동에서 증명사진 찍어요
나는 요즘 스튜디오에서 증명사진을 찍는다. 인물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사진이기도 하고 동네사진관처럼 생겨먹은 작업실에 가끔 물어오는 손님들이 있는 덕에 간간히 찍어왔다. 사진 비용은 가격만 들으면 비싸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왕 조명 켜고 카메라 들었으니 한 장씩 프로필 사진을 더 찍어준다. 지금까지의 반응은 좋다 대부분"이런 거 처음 찍어봐요." 하며 신기해하기도 하고 부끄러워하기도 한다. 작년 가을쯤(19년도) 이웃에 사는 여사님이 딸 내와 여행 가려 여권사진이 필요하다셔서 프로필사진과 여권사진을 드렸다. 그날 저녁 문자가 왔다
"딸이 너무 좋아해요 우리 엄마 이쁘게 찍어줘서 고맙다고 전해 달래요"
좋다 그렇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리고 계속 진행 중이다.
아래의 사진은 여섯 살 딸아이와 여권사진이 필요하다며 마장동에서 와준 손님이다. 아이의 표정도 좋고 엄마가 아이를 대하는 모습도 이뻐서 둘을 함께 세웠다. 이내 둘의 사랑스런 모습을 담았고 정말 이뻐 보였다. 송정동 작업실에 자리한 지 햇수로 4년째다. 처음 폭설을 맞으며 이사했던 기억에 쓴웃음 지을 때도 있지만 지금까지 고치고 다듬고 꾸미고 하면서 지낸다. 사계절의 변화를 보여주는 뚝방길도 좋고 골목마다 정겨움이 묻어있는 옛스런 정취도 좋다. 친구들은 멀다고 성화였지만 막상 와보면 멀지도 않아 종종 방문한다.(근처 괜찮은 초밥집이 있어서?)
나는 송정동에서 증명사진을 찍는다. 누구나 특별한 모습으로 살아간다 자리가 사람을 대변하지 않기에 어떤 사람이건 사랑스럽고 특별한 개성을 사진으로 담아준다.
나는 지금(아직은 그리고 얼마간) 인물사진으로 증명하고 살아간다.
동네 사진관 빠박이 아저씨가 주는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