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그들은 특별하길 원한다
얼마 전 스마트폰을 구매했다
내가 스마트폰을 고르는 기준은 단순하다
사진이 잘 찍히는가 그리고 인터넷이 잘 되는가
스마트폰의 기능 중 극히 일부만 사용하는 것이다
사진가로 지내온지 20여 년의 시간이 지났고 방대한 사진을 찍었다
필름으로 작업했던 90년대와 2000년 초반까지의 작업은 소실되었다
디지털 작업은 2013년 수해로 절반 이상 사라졌다.(자료관리를 못한 잘못도 있고 성격이기도 하다
물건에 대한 집착이 별로 없는 편이고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인 성향 탓에 작품이나 자료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사진을 공부하기 시작할 때부터 지나치게 많이 작업을 했었다
게으르기 싫었고 생각을 정리하기에 도움이 되었던 듯하고 사진을 찍는 것이 재미있었기 때문이겠다
필름으로 사진을 찍을 무렵엔 공부랍시고 파인더를 들여다보지 않고 수천 장의 사진을 찍었다
연습이었고 나름의 공부였다(Candid기법이라는 이름으로 외국의 작가들이 찍기 시작했고 나름의 좋은 사진들도 탄생했다. 요즘으로 치자면 도촬처럼 보이기도 하겠다)
공부는 오래 걸렸고 이미 스무 살 때부터 시작한 사진가 생활로 학교는 절반도 출석하지 못했다. 작업과 일 에 빠져 있어서 학교를 등한시했다.
긴 글 쓰는 걸 꺼려한다. 말이 길어지면 냉소적이 되고 잡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요는
SNS 작가들이 많아졌다. 화려한 색감 그리고 헐벗은 여인들의 사진... 소소한 일상을 올린다며 포장되는 허세 가득한 소소하지 않은 일상의 사진들. 평범한 회사원이라며 그저 직장인이라며 값비싼 장비를 사용한 듯 온갖 티를 내는 사진들을 굳이 업로드하며 장비 자랑에 여념이 없는 그들은 특별해 보이길 원한다.
그들을 우러러보며 감히 작가라는 타이틀을 달아주는 팬덤도 생겼고 창피한 줄 모른다
특별하길 바라면 특별한 사람이 되면 그만이다. 최소한의 예의 그리고 양심이 좀 있으면 을마나 좋을까
잡설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