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동경

by Conan

바다는 내게 늘 동경의 대상이다. 같은 파도를 주지 않고 파도소리 또한 같은 소리가 나지 않는다. 깊은 어둠의 바다는 잔잔한 바다에 달그림자를 비추고 귓가를 스치는 바람소리로 파도를 부른다. 이른 새벽 해가 뜨기 직전의 바다는 매번 사진으로 남기지 못한다. 차마 담아내지 못한다. 그 바다를 마음으로 느껴야 '바다에 왔구나' 싶었다. 감정의 파도가 극에 달하면 바다를 생각한다. 약으로도 다스려지지 않는 마음의 격랑은 바다의 마법 같은 시간을 떠올리게 함으로 힘을 쓰지 못하게 한다. 머릿속 까만 생각들은 실타래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을 때와 비슷하다. 어디가 처음이며 시작이 어디인지 알지 못하는 까만 생각은 작은 물방울들로 끊임없이 모여들어 삽시간에 폭포처럼 쏟아지게 된다. 이미지로 자리 잡은 기억들은 조각나 엉켜버리기 때문에 진실이라 믿지 않는다. 감정의 파도가 금세 쓸어가는 조각들은 모래 알갱이처럼 산산이 흩어진다. 질척한 뻘에 허우적 대는 조각들을 주워 담으려 애쓰다가도 이내 건져내길 포기한다. 시작도 찾을 수 없는 어둠은 간극에 상관없이 되풀이된다.


대중교통이 불편한 건 불필요하게 예민한 귀 때문이다. 하여 담았던 사진들을 열어본다.


바다가 필요하다.

담아내던 바다는 큰 소리와 함께 잔잔함을 느끼게 한다.

바다가 필요하다.

조금만 더 담아내고 싶다.

새벽의 어둠.. 바다는 특별하다.

보고 있노라면 눈물이 난다. 입가엔 미소가 지어지고 심장은 미친 듯 요동친다. 그리고 동트기 직전 푸르고 붉은 바다를 느낀다. 그것이 아니어도 바다는 특별하다.

부서지는 파도 근처에서 하릴없이 바다를 보게 된다. 바다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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