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끝에 손에 닿은 나의 책

by 코난의 서재

이번 주, 손끝에서 느껴진 책의 묵직한 감촉을 잊을 수 없다. 택배 상자를 열고 비닐을 벗겨내며 마주한 나의 두번째 책. 표지에 새겨진 내 이름을 보며 이상하게도 가슴이 먹먹했다. "이게 진짜 내 책이야?"라는 의심 섞인 물음과 함께, 지난 몇 개월 동안의 시간이 순식간에 스쳐 지나갔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쓴거라 더욱 새로웠다.

처음에는 마냥 설렘과 기쁨일 줄만 알았다. 하지만 책을 손에 든 순간, 그 감정들은 다른 무언가로 변해 있었다. 책은 단순히 하나의 결과물이 아니라, 내가 걸어온 길, 나를 단련시킨 시간,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이 걸어가야 할 여정을 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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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실물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처음 원고를 쓰기 시작했을 때는 마음이 한껏 들떠 있었다. 새로운 생각들이 떠오를 때마다 글로 옮기는 일이 즐거웠다. 하지만 초고를 마친 뒤부터는 현실적인 고민들이 시작됐다. “이 글이 정말 누군가의 마음에 닿을 수 있을까?” “여기에 담긴 이야기가 제대로 전해질까?” 수없이 되묻고, 수정하고, 다듬기를 반복했다.

편집자와의 교류, 디자인 선택, 인쇄 일정 등 하나하나가 쉽지 않은 결정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그 모든 시간이 결국 한 권의 책을 만들어낸 재료가 되었다. 기다림은 내게 인내와 자신감을 함께 가르쳐 주었다. 지금 돌아보면, 그 기다림의 시간들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준 소중한 과정이었다.

책을 손에 들고 가장 먼저 한 일은 가족들과 나누는 것이었다. 딸램은 책 속의 한 구절을 읽고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엄마, 이 문장 너무 좋아. 나중에 나도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내보고 싶어!" 남편은 말없이 페이지를 넘기다, "고생 많았어. 자랑스럽다."라는 짧은 말을 남겼다. 그 순간, 책은 나의 것이면서도 동시에 우리 가족의 것이 되었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사진을 보내며 이 기쁨을 나눴다. 메시지 속 "너무 축하해!"라는 말들, 그리고 그들의 환한 웃음은 책이 단순히 나만의 성취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책은 연결의 매개체였다. 내가 표현한 글들이 누군가의 삶에 닿고, 공감과 위로를 전해 줄 것이라는 기대가 서서히 마음에 자리 잡았다.

책이 손에 닿는 순간이 모든 것의 끝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또 다른 시작이었다. 이 책에는 내가 그동안 고민했던 자기주도 학습과 자기 발견이라는 주제가 담겨 있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점들을 조금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책을 통해 누군가가 자신의 학습과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여정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이 당신의 책장 한편에 자리 잡는다면, 그리고 언젠가 그 책을 펼쳐 한 줄이라도 마음에 남는 문장을 발견하게 된다면, 나는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책은 쓰는 동안 나를 가르쳤고, 지금은 세상과 연결해 주는 다리가 되고 있다. 첫 책이 주는 무게감은 마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라는 응원의 메시지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 여정은 더 많은 독자들과 만날 때, 비로소 완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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