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질 때는 언제나 두렵다. 바닥에 닿는 충격이 얼마나 클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글쓰기를 하다 보면 그런 순간을 자주 마주한다. 더는 한 글자도 나아가지 못할 것 같은 벽 앞에서 손을 멈추고, 머리를 싸매고, 심지어는 스스로를 의심하게 된다. 내가 이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 걸까? 내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모든 것이 멈춘 듯한 시간 속에서, 자신이 빠진 구멍이 너무 깊고 어두워 보일 때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떨어진다는 것은 끝이 아니라는 것을. 오히려 떨어짐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마크 트웨인은 인생이 얼마나 높이 올라가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잘 튀어 오르느냐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글쓰기도 그렇다. 실패와 좌절의 경험은 마치 무거운 외력처럼 우리를 구부리고 늘리지만, 그 안에서 다시 튀어 오를 힘이 우리 안에 있다. 금속이 외부의 힘에 의해 구부러졌다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성질을 가진 것처럼, 우리도 탄성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바로 스프링백이다.
글쓰기가 막혀 길을 잃은 듯한 순간에는 자신에게 잠시 시간을 허락해야 한다. 멈춤과 상실의 시간을 부정하지 말고, 그 감정들을 온전히 느껴보는 것이 중요하다. 억누르지 않고, 도망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그렇게 해야 비로소 다시 나아갈 힘이 생긴다. 우리의 글쓰기는 단단한 고무줄처럼, 구부러지고 늘어나면서도 더 높이 튀어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떨어지는 순간은 종종 배움의 순간이기도 하다. 내가 어떤 한계에 부딪혔는지, 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막힌 길 앞에서 시간을 들여 나만의 속도를 찾아보는 것이다. 남들이 빠르게 글을 완성한다고 해서 나 또한 그 속도를 따라야 할 필요는 없다. 천천히라도 나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끝까지 써내려가는 것, 그것이 글쓰기의 여정에서 중요한 태도다.
글쓰기는 결코 단번에 완성되지 않는다. 떨어지고, 다시 튀어 오르고, 또다시 멈추기를 반복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성장한다. 한 문장을 쓰기 위해 고뇌했던 시간들, 그리고 그 끝에서 얻은 작은 진전들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떨어졌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더 높이 튀어 오를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다. 떨어질 때보다 더 높이 오를 자신을 믿어보자. 우리의 글쓰기는 그 탄성 속에서 더 단단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