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여는 용기

by 코난의 서재

어릴 적 나는 조용한 아이였다.
집 밖에서는 밝고 활달한 모습이었지만, 집 안에서는 언제나 차분했다.
엄격한 부모님과 장애가 있는 동생을 둔 장녀로서, 나는 자연스럽게 책임감을 먼저 배웠다.
내 감정보다 가족의 필요가 우선이었고, "조금 더, 조금 더"를 요구받으며 자랐다.
칭찬보다는 격려가 익숙했고, 부모님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렇게 나는 늘 최선을 다했지만, 정작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내 마음을 가장 잘 알아주는 사람을 만났다.
나보다 먼저 나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사람.
그와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나는 서서히 나를 알아가게 되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순간에 설레는지, 나만의 색깔이 무엇인지.
그동안 감춰 두었던 나를 한 꺼풀씩 발견하는 과정이었다.

그리고 이제, 나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아이들 학교에서 만난 학부모님들과 함께 ‘밴드’를 만들었다.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연습하고, 함께 무대를 꿈꾼다.
무엇보다, 나는 ‘보컬’이라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사실 처음 지원할 때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내가 감히 보컬을 해도 될까?’
지원한 후에도 불안했다.

나는 항상 누군가를 응원하는 역할이었지, 무대의 중심이 되어 본 적이 없었으니까.
격려와 칭찬을 받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오히려 부담으로 다가올 때도 있었다.
'괜찮을까? 내가 정말 잘할 수 있을까?'
문득문득 불안감이 밀려들었다.

그런데, 함께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응원이 나를 감싸주었다.
"네 목소리는 정말 따뜻해."
"너무 잘하고 있어!"
그 말들이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점점 내 안에서 따뜻한 온기가 되었다.
노래 한 곡을 함께 완성할 때마다, 작은 성취감이 쌓였다.
무대에서 나의 목소리가 울려 퍼질 때, 스스로가 낯설면서도 벅찼다.
무엇보다, 나를 믿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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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깊어갈수록, 내 마음은 점점 더 따뜻해지고 있다.
찬 바람이 불어도, 음악을 함께하는 이 순간이 나를 감싸준다.
나는 여전히 배우는 중이다.
나를 표현하는 법을, 나를 사랑하는 법을, 그리고 함께 나누는 법을.
그리고 이제는 조금 더 용기를 내어, 내 목소리를 세상에 들려주고 싶다.


이제는 안다.
내 안에도, 오래전부터 빛나던 ‘나만의 소리’가 있었다는 것을.
이제 그 소리를, 조금 더 자신 있게 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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