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마무리할 때, 가만히 떠올려 본다. 오늘 하루, 무엇이 가장 감사했을까. 꼭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어도 괜찮다. 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낼 수 있었던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때로는 해야 할 일들이 밀려와 마음이 분주해지고, 내가 잘하고 있는지 의심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런 순간에도 나는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비록 작은 한 걸음일지라도, 멈추지 않고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다행인지.
아이들이 자신의 길을 스스로 찾아가려는 모습을 볼 때면, 마음 한편이 따뜻해진다. 예전에는 부모가 모든 것을 계획해 주고 이끌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야말로 가장 값진 배움이라는 것을. 아직은 서툴고 더딜지라도, 한 걸음씩 자신만의 방향을 찾아가는 아이들이 대견하고 고맙다.
그리고 내 곁에 있는 한 사람.
때로는 나 자신을 향해 부정적인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나는 부족해’, ‘더 잘해야 해’라며 스스로를 몰아붙이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신랑은 말해준다. "넌 충분해. 지금도 잘하고 있어." 가끔은 그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다. 내가 나를 의심할 때, 나보다 나를 더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또한, 배울 수 있음에 감사한다. 세상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보여준다. 책을 읽으며,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배우는 것들. 어제와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하게 되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한 뼘 더 자라난다.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든 배울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새삼 깨닫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글이 세상에 나올 수 있음에 감사한다. 조용히 마음을 들여다보고, 단어 하나하나에 나를 담을 수 있는 이 시간이 참 소중하다. 언젠가 내 글이 누군가의 마음을 두드릴 수도 있겠지.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될 수도 있겠지. 그런 가능성 앞에서 마음이 설렌다.
감사는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순간들 속에서도 감사할 것들은 쉼 없이 피어난다.
오늘도, 내가 있는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가며 감사하기를.
이 순간, 이렇게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