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세 살, 더 미운 열네 살

by 코난의 서재

미운 세 살, 더 미운 열네 살

세 살,
작은 몸으로 세상을 탐험하느라
엄마 손을 뿌리치고 달려간다.
"안 돼!" 하면 더 하고 싶고,
"이리 와!" 하면 더 멀리 도망간다.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바닥에 드러누워 세상이 끝난 듯 운다.

열네 살,
몸은 훌쩍 커버렸지만
마음은 또다시 세상을 탐험한다.
“학교 어땠어?” 물으면
“몰라.” 한마디로 문을 닫고,
"같이 밥 먹자." 하면
"배 안 고파."하며 방으로 들어간다.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세상이 무너진 듯 소리친다.

미운 세 살은
내 손을 놓고 싶어 했고,
더 미운 열네 살은
내 마음을 밀어내려 한다.

하지만 그때도, 지금도
결국 돌아와 품에 안긴다.
세 살의 아이는
엉엉 울다 엄마의 품에서 잠들었고,
열네 살의 아이는
투덜대다 조용히 옆에 앉는다.

미운 시절이라지만,
그건 자라는 과정이니까.
어쩌면 가장 사랑스러운 순간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오늘도 참아본다.
더 미운 열네 살이
다시 예쁜 열여덟 살이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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