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춘기
사춘기는 아이들만 겪는 줄 알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나는 내가 낯설어졌다.
언제부터였을까.
거울 속에 비친 내 얼굴이
예전 같지 않고,
아이는 더 이상 나를 찾지 않고,
하루가 내게서 멀어지는 것만 같았다.
아이의 사춘기는
문을 닫고 혼자가 되고 싶은 시기라지만,
엄마의 사춘기는
그 문 앞에서 한참을 서성이는 시간이었다.
내가 없으면 안 될 것 같던 아이가
이제는 나 없이도 잘 지내고,
어떤 날은 나보다 친구가 더 중요하고,
어떤 날은 아예 말도 섞기 싫어한다.
서운하고, 허전하고,
괜히 울컥하고,
나도 모르게 혼잣말이 많아진다.
이렇게 조금씩
엄마도 변해가는 걸까.
그런데, 문득 생각한다.
내가 사춘기였던 그때,
엄마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그때 엄마는,
내 문 앞에서
이렇게 서 있었을까.
그렇다면,
이 시기도 결국 지나가겠지.
사춘기 아이가 자라듯,
엄마도 또 한 번 자라는 중이니까.